문다혜 "나는 아버지에게 칼 겨누기 위해 즈려밟는 말(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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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는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馬)일 뿐"이라며 지난달 말 검찰의 자택 등 압수수색 이후의 심경을 토로했다.
문 씨는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이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문 씨의 자택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전시 기획사 등 3곳을 압수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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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인격말살, 익숙해지는 사람없다”
문 씨는 12일 오전 5시 16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기정사실로 돼버리니 무엇보다 이젠 못 견딜 것 같아서 나는 나를 위해 글을 쓰기로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씨는 “‘그들’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난듯하다. 정확하겐 잘 모르겠다. 그간 무기력이 시간을 지배해서일까. 매일 온갖 매체에서 찢어발기는 통에 더 시간에 무감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며 “며칠 집에 들어가질 못했고 집에 돌아가서도 괜시리 불안했다. 난 그제서야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을 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명할 길이 없는 꺼림칙함. 수치심이 물밀듯 밀려왔고 당황스러웠다. 수 시간 뒤져질 때만 해도 부끄러울 것 없으니 괜찮다 자위했는데 막상 종료 후 그들이 돌아가고 나니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며 “열리고 닫히길 반복한 서랍들이 서걱거리며 소리를 내는 듯했고 눈으로 샅샅이 훑고 간, 그러나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고 남겨진 것 그전까진 애정했던 내 것들을 마구 다 버리고만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동시에 그들도 말이고 나도 말에 불과하다. 이것은 자명하다”며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고 그들은 대통령은 물론 당대표까지 ‘그들’ 출신으로 구성된 초유의 정국에서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집요하게 지난 근 10여 년간 모든 사생활이 국민의 알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졌다”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이러한 일에 인격이 말살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고 분노했다.
문 씨는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이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문 씨의 자택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전시 기획사 등 3곳을 압수 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2018년 3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서 씨는 임원으로 근무하며 급여와 태국 이주비 등으로 2억원 이상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것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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