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윤여진 라디오 PD, "옛 가요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한국도로교통공단 tbn '김승현의 가요본색' 담당 PD
노래만 들어도 '그 시절 그 추억' 샘솟는 마법 같은 시간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8시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tbn 교통방송 '김승현의 가요본색'(연출 윤여진, 작가 류영혜 한송이)은 뭔가 다른 느낌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2022년 10월 가을개편을 맞아 첫 시동을 건 이 프로그램은 우선 오프닝 멘트부터 다르다.
활기찬 시그널 음악에 맞춰 편안하면서도 친숙하게 다가서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MC로 정평이 난 김승현이다. 오랜 관록의 방송 진행자답게 그는 청취자들이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고 행복해지는 마력을 가졌다.
또 하나,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는 비결은 들을수록 가슴으로 와닿는 추억의 명곡들을 주로 선곡한다는 점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특성상 선곡의 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평균 12곡의 노래가 선곡되는데, 노래만 들어도 그 시절 추억이 샘솟는 마법 같은 두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우리가요의 태동이라 할 수 있는 60년대의 노래들부터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변되는 70년대 포크송과 K-발라드의 중흥기로 손꼽히는 80~90년대 노래까지, 그 시절 뜨거운 젊음을 보냈던 이들에게 심금을 울리는 곡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프로그램의 담당 연출자는 이른바 MZ세대라 할 수 있는 30대 윤여진 PD다. 윤 PD의 선곡은 철저하게 청취자들의 선호도를 중심으로 한 신청곡이 기준이다.
윤 PD는 라디오 연출자로서 누구보다 다양한 가요를 섭렵하고 있음에도, 세대가 달라 처음엔 7080 가요가 낯설 수 밖에 없었다. 뭐든 관심을 가지면 바꿀 수 있다. '가요본색'을 맡고부터 그는 하루종일 그 시절 가요를 닥치는대로 찾아서 들었다.
타 방송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집중 모니터하기도 했고, 평소 가요를 좋아하는 모친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노력 덕분에 이제는 또래가 즐겨듣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보다 7080 스타들의 노래가 먼저 떠오를 정도가 됐다.
진행자 김승현은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추억의 명곡들을 찾아내는 비결이 궁금할 정도"라면서 "음악에 심취한 학창시절부터 방송 데뷔 이후 음악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 저도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가요본색'이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에 걸맞게 타 방송의 가요프로그램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요일별 다양한 음악 코너 또한 윤여진 PD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다. 물론 손발이 잘맞는 류영혜 한송이 작가와의 호흡은 필수다.
매주 월요일은 '작사의 신'으로 불리는 이건우 작사가와 함께하는 '통기타에서 노래방까지' 코너에서는 그날의 주제에 맞는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우리 가요의 주옥같은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화요일엔 그리운 옛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그놀때: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와 가수의 히트송으로 만들어지는 라디오 드라마 '뮤직팝콘드라마', 수요일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가수들의 라이브공연 '작은음악회'가 진행된다.
목요일은 7080 명곡 리메이크 버전 코너인 '리메이크 명곡의 재발견'과 그룹사운드의 계보를 분석해보는 '송명하의 가요탐험', 금요일은 강은철 김희진 풍금 김태욱 등과 함께 청취자 신청곡을 즉석에서 들려주는 '신청곡 라이브쇼, 신나쇼' 등이 이어진다.
윤여진 PD는 2012년 7월 입사해 DMB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으로, tbn 강원방송에서 정보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20년 한국도로교통공단 tbn 서울제작센터로 발령을 받고 교통정보 관련 유튜브 프로그램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추동계 개편부터 '김승현의 가요본색'을 맡아 10개월째 연출을 맡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tbn 교통방송은 전국 12개 지역에서 FM 라디오 방송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속한 교통정보와 재난방송 등 국민을 위한 공익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tbn 교통방송은 스마트폰 앱‘TBN 통’과 유튜브 채널로 언제 어디서나 청취할 수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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