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하이브 수납·계약해지·민희진 복귀"…뉴진스, 선전포고 예상 시나리오 셋

백지은 2024. 9. 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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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는 잃어버린 엄마와 재회할 수 있을까.

뉴진스가 하이브를 벗어나 민 전 대표의 품에 안길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하이브 왕따설'을 주장하며 '소속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행동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이브에게도 뉴진스는 소중한 아티스트인 만큼, 뉴진스의 소동을 감싸 안고 예전과 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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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라이브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는 잃어버린 엄마와 재회할 수 있을까. 아니면 새 엄마와 살아가게 될까.

뉴진스가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에 최후 통첩을 했다. 바로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를 어도어에 복귀시키고,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이 시작되기 전과 같은 시스템과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특히 뉴진스는 하이브와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것을 강조했다. 데뷔 이전의 기록들이 공개되고, 하이브 소속 다른 팀 매니저가 대놓고 '무시해'라는 발언을 하는 등의 피해를 겪었는데도 사측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민 전 대표의 해임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전해듣고, 김주영 신임 대표는 첫 만남부터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아티스트가 회사 경영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뉴진스는 아직 데뷔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인 만큼 네티즌들도 '선 넘었다'는 쪽과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는 쪽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어쨌든 뉴진스는 25일을 디데이로 지정했다. 이제 하이브와 어도어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2주일 정도다. 그렇다면 이 25일이 지난 뒤 뉴진스와 민 전 대표, 어도어와 하이브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팬들과 뉴진스가 가장 바라고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희박한 건 민 전 대표의 복귀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찬탈하려 한다며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방치하고 아일릿 등 후속 걸그룹이 뉴진스를 표절하게 해놓고 아이들을 지키고자 한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반박했다. 만약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복귀시킨다면, 그의 주장까지 사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더욱이 민 전 대표의 해임은 이사회의 결정인 만큼 쉽게 뒤집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예상할 수 있는 그림은 두 가지다. 뉴진스의 이탈 혹은 잔류다.

뉴진스가 하이브를 벗어나 민 전 대표의 품에 안길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소속사와의 신뢰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이 났다거나, 소속사의 계약 불이행 등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하이브 왕따설'을 주장하며 '소속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행동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 하더라도 그 절차가 복잡하고, 본안 소송까지 넘어가 판결을 받으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그 사이 뉴진스의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된다. 또 만약 패소할 경우에는 수십배에 달하는 위약벌을 물어야 하는 리스크도 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기록한 뉴진스인 만큼 제3의 투자자가 나타나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뉴진스의 이름은 포기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따른다.

하이브에 남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엔 하이브의 결단에 따라 뉴진스의 운명도 달라진다. 하이브에게도 뉴진스는 소중한 아티스트인 만큼, 뉴진스의 소동을 감싸 안고 예전과 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괘씸죄를 물어 '수납'할 가능성도 완전히 제로라고 볼 수는 없다.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로 묶여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하이브의 막대한 인프라를 활용한 물량공세를 멈출 수도 있다.

뉴진스 역시 이런 리스크를 감안하고 작심 폭로에 나섰을 터. 하이브와 어도어, 그리고 민 전 대표가 정말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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