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거절'에도 감독판 공개 강행, 버니즈 업고 선넘은 신우석 [이슈&톡]

김종은 기자 2024. 9. 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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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석 감독, 뉴진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ETA' 감독판 공개에 있어 어도어(ADOR)와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아무리 본인의 창작물이라 하더라도 의뢰는 의뢰라는 것. 고용주의 입장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버니즈(뉴진스 팬덤명)만 믿고 독불장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의 모습에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도어와 신우석 감독의 날선 대립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신 감독이 지난달 말 'ETA' 뮤직비디오의 감독판을 공개하면서부터. 해당 영상에는 기존 버전과는 달리 여성 주인공이 바람피운 남자친구를 태운 차량을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는 엔딩이 담겨 시선을 끌었다. 기존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에선 보기 힘든 충격적인 엔딩인 만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감독판은 비공개 처리돼 의문을 자아냈고, 이후 신우석 감독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도어 측의 삭제 통보 탓에 영상을 내리게 됐다고 주장해 버니즈를 분노케 했다.

하나 막상 어도어의 입장을 들어보니 납득이 됐다. 본인들이 삭제 요청을 한 것이 아닌, 해당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가 삭제 요청을 했다는 것. 심지어 해당 영상은 과거에도 광고주와 이견이 있었다고. 일방적인 삭제 요구를 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어도어 측은 "'초상권 사용 허락에 관한 합의와 승인이 있었다는 증빙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감독판을 내리는 게 맞다'는 요청을 한 것뿐"이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 감독은 "녹취와 메일이 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증빙 자료는 어도어 측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민희진


물론 버니즈는 갑자기 사라진 감독판에 화가 날 수도 있다. 그간 뉴진스의 영상을 애정 가득히 제작해 온 신 감독이기에 버니즈의 마음이 그를 향해 가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아무리 신 감독이 열의 가득히 'ETA'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하더라도 그는 고용주로부터 의뢰를 받은 고용인일 뿐. "팬들을 위해 감독판을 올렸다" "어떤 수익도 창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용주와 계약을 체결한 이상 'ETA' 뮤직비디오는 결국 의뢰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에 불과하다. 제작 단계에서 긍정적인 얘기가 나왔다 해도 결과물을 확인한 광고주가 공개를 꺼려한다면 고용인은 마땅히 이를 받아들여야 하고, 만약 그게 싫다면 신 감독은 어도어에 대한 고발이 아닌 고용주와 합의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광고주의 삭제 요청이 있었다"는 어도어의 입장에도 연신 어도어 탓만 하기 바쁜 상태다.

광고계에 20년 가까이 몸 담가온 그가 이런 기본적인 상도를 몰랐을 리가 만무. 이에 일각에서는 버니즈의 어도어에 대한 반감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소속사를 저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신 감독은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이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민 전 대표의 해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던 바. 이번에도 민희진을 어도어 대표로 복직시키기 위해 힘을 실어주려 의도적으로 버니즈의 분노를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함께 일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전날 깜짝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대표의 복귀를 원한다"라고 밝힌 뉴진스의 행동에도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만큼 어떤 언질도 없이 깜짝 방송을 한 게 이해가 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대표가 교체된 지 2주도 안 된 시점에서 하이브·어도어와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런 입장을 낸 게 다소 아쉽다는 입장도 있는 것.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뉴진스가 팬들만 믿고 모든 절차도 무시한 채 회사를 고발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라고 비판하고 있는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어도어, 돌고래유괴단]

뉴진스 | 민희진 | 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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