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올리비아 로드리고, 가창력은?
탁월한 싱어송라이터이자 화려한 색감 발성
다채로운 발성으로 적시적소 노련한 연출
미들보이스 발성으로 E5 초고음도 쉽게 구사
매우 섬세한 벤딩과 비브라토, 재즈 바이브까지
읊조리는 대화식서 지르는 방식까지 절묘한 배합
‘예측불허’ 탁월한 완급조절
747항공기 1대 물량(100t) 공연장비 공수
에밀리 로젠필드 등 기존 월드투어 라인업 동일 내한
20, 21일 잠실실내체육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그래미 3관왕, 빌보드 뮤직 어워드 7관왕, 애플 뮤직 어워드 3관왕 등 각종 세계적 권위의 상을 휩쓴 '가장 핫한' 미국의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21) 첫 내한공연이 오는 20(금), 21(토)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올해 만 21세, 나이로만 본다면 한창 자신을 다져가고 있는 대학생이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미 그녀는 음악으로 그 분야 세계 최고 위치에 올랐다. 무엇보다 번뜩이는 감각의 탁월한 싱어송라이터다. 나이로만 본다면 도저히 믿기 힘들 만큼의 노련미, 이미 수십 년 이상 숙성된 빈티지에 다름없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란 존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명곡 'Drivers License'는 8주 연속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이 곡은 실용음악 보컬 전공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화려하고 팝적인 스타일과 높은 음역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전공생들의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기 때문이다.
0:12 "I got my driver's licence last week / Just like we always talked about"부터 0:53 "Cause how could I ever love someone else?"까지 잔잔하게 읊조리듯 진행하지만 그 안에서도 다채로운 감정선이 연출된다. 그러다가 0:59 "And I know weren't perfect~"에서 음이 높아지며 1:19 "Guess you~"에선 고음을 지르며 절정으로 향해간다. 표면적으론 잔잔한 듯하지만 내부에선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의 노래다. 카피하기 너무 어려운 곡이 아닌가 한다.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서근영 K팝 보컬 교수는 국내 실용음악 교수 가운데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찐팬'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내용은 2024년 1월 2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 참조.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공연을 1주일 앞두고 서근영 교수에게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발성 관련 특장점을 들어봤다.
서근영 교수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Drivers Licence'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노래 벌스 시작부터 음색이 읊조리듯 대화식으로 진행하지만 그런 가운데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비브라토(바이브레이션)와 벤딩 처리도 탁월하죠. 어떤 부분에선 매우 여리게 또 어떤 부분에선 매우 강하게 등 볼륨 조절 능력이 탁월합니다. 물론 벤딩 처리도 일품이죠."
서근영 교수는 "화려하면서도 맛깔나게 노래하고 있다"며 "가사의 감성적 부분을 디테일하게 잘 표현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만큼 노래하기에도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재즈 바이브까지 섞여 있으며, 벤딩과 바이브레이션의 조화가 엄청 섬세하다"고 덧붙였다.
서근영 교수는 "곡이 이렇게 끝까지 흐를 줄로 기대하지만 후반에선 엄청 높은 고음을 미들 보이스 발성으로 구사하며 또다른 놀라움을 줍니다. 이러한 고음역은 E5 즉 여자에게도 매우 높은 고음입니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곡의 브릿지에서도 오히려 후렴보다 더 지르는 스타일의 창법을 구사한다는 겁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이걸 코러스로 만들어 부르고 있어요. 편곡의 묘가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용음악 전공생들은 꾸준히 새로운 걸 연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차원에서 화려한 테크닉에 관심이 많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곡은 바로 이러한 전공생들에겐 '취향저격'인 것이다.
서근영 교수는 "전공생들은 'Drivers Licence'와 같은 곡을 노래할 때 절제가 잘 되지않아 어려운데,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이러한 절제의 미까지 너무 탁월하게 보여줍니다. 완급조절이 정말 대단한 가수죠. 빠질 때 확 빠져주고 들어가는 지점에서 정확한 타이밍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음악을 목소리로 잘 구현하는 보컬"이라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과 인기를 입증하듯 올리비아 로드리고 내한공연 티켓은 선예매만으로 매진을 기록했고 추가석도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아마 국내 실용음악 보컬 전공생들 상당수가 이번 공연장에 모일 거로 예상된다.
서근영 교수 및 보컬 전문가들의 극찬처럼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첫 내한공연은 압도적인 물량 투입도 돋보인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올리비아 로드리고 : GUTS' 월드투어의 오리지널 무대 구성 및 북미 공연과 동일 규모의 프로덕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747 항공기 1대 물량인 항공 파렛트 38개, 무게 약 100톤에 달하는 무대 장비가 투입된다.
또한 이번 투어의 상징적인 무대인 객석 사이로 떠오르는 달과 별 세트를 동일하게 선보인다. 총 400여 개의 조명으로 화려함을 더하고 메인무대 및 돌출무대 위, 공연장 중앙 등에 설치된 다수의 스피커로 음향 퀼리티를 높이고, 8인조 밴드와 8명으로 구성된 안무팀까지 함께해 최고의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이번 올리비아 로드리고 내한공연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명단에서 알 수 있듯이 월드투어 라인업 그대로다. 특히 에밀리 로젠필드는 현재 캘리포니아씬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를 이끌 여성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다.
기타 에밀리 로젠필드(Emily Rosenfield), 데이지 스펜서(Daisy Spencer) / 베이스 모아 무노즈(Moa Munoz) / 드럼 할리 브로넬(Harley Brownell) / 키보드 카밀라 모라(Camila Mora) / 그리고 백킹 보컬
'본부엔터테인먼트' 주최주관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공연은, 현 단계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최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팝스타의 탁월한 가창 발성과 노래로 하는 연기력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추천지수 : ★★★★★(★20점, ☆10점)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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