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2주 최후통첩’의 의미…결국 ‘뉴진스 없는 하이브’ 되나
연예계, 2주간 조정 거친 뒤 전속계약해지 수순 돌입 전망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에 첫 공개 목소리를 낸 뉴진스가 최후통첩 기한으로 2주를 제시했다. 연예계에서는 뉴진스가 2주 뒤 전속계약 해지 절차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전원(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전날 예고 없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민 전 대표의 경영일선 복귀'를 요구했다. 해당 방송은 소속사인 어도어 측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 해당 영상은 물론 계정까지 삭제된 상태다.
"민희진 없는 하이브, 뉴진스 보호도 존중도 안 한다"
뉴진스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방시혁 회장과 하이브는 저희 요청에 따라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켜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뉴진스는 탄원서나 시상식 자리를 통해 민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혀왔지만, 이번처럼 민 전 대표의 복귀를 공개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뉴진스는 민 전 대표 없는 어도어가 더 이상 자신들을 보호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다고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멤버 혜인은 "민 전 대표가 해임됐다는 것을 해임 당일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 입장으로서 회사 측의 일방적인 그런 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아티스트 동의 없이 데뷔 전 영상이 유출된 일, 팬을 위한 영상을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 '반희수'에 작업물을 올리지 못하게 된 일, 뮤직비디오 관련 헙업을 이어온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 어도어 간의 분쟁 등을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멤버 하니는 하이브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하이브 소속 가수의 매니저로부터 자신을 '무시하라'는 발언을 면전에서 들었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대표인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뉴진스의 공식 요구에 대해 어도어와 하이브는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민희진 복귀' 어려운 하이브, 법적 분쟁 불가피
연예계에서는 하이브가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민 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두고 6개월가량 강하게 대립해온 만큼, 그를 다시 대표직에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향후 뉴진스와 하이브 간 전속계약 해지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진스가 '민희진 없는 어도어'에 공식적인 결별을 선언하고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의 잔여 계약기간은 5년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뉴진스가 최후통첩 시기로 오는 25일을 제시한 것도 전속계약 해지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연예계에서는 아티스트가 우선 소속사에 불만 사항을 전한 뒤 일정 기간 내 시정되지 않으면 전속계약 해지를 청구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뉴진스는 방송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싸움'에 나설 수 있다고 넌지시 내비쳤다. 멤버 민지는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이라고 했고, 해린은 "그 사람들(하이브, 어도어)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고 싶지 않다.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제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다만 법적 분쟁에 돌입한다 할지라도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6월 신인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일부 멤버가 불투명한 정산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뉴진스가 법적 분쟁 대신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 할 수도 있지만, 그 규모가 수천억원일 것으로 예상돼 이 역시 쉽지 않은 선택지란 평가다.
한편 앞서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어도어와 하이브 측은 '정상적인 해임 절차였고 민 전 대표는 프로듀싱을 전담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 전 대표 측은 '기습 해임'을 당했으며, 프로듀싱 업무를 지속하겠다고 동의한 적도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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