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없는 ‘가짜 전갈’이 나타났다...신종 전갈붙이 3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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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이 전갈과 비슷하지만, 독침이 달린 꼬리가 없어 '가짜 전갈'이라고도 불리는 전갈붙이 신종 3종이 충청남도 바닷가와 강원도, 충청북도 산속에서 발견됐다.
12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진행 중인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처음 발견된 전갈붙이 3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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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바닷가, 강원·충청 산속에서 발견
우리나라 전갈붙이류 26종으로 늘어
겉모습이 전갈과 비슷하지만, 독침이 달린 꼬리가 없어 ‘가짜 전갈’이라고도 불리는 전갈붙이 신종 3종이 충청남도 바닷가와 강원도, 충청북도 산속에서 발견됐다.
12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진행 중인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처음 발견된 전갈붙이 3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찾은 전갈붙이들엔 ‘해안광택전갈붙이’(Nippongarypus seosanensis), ‘소백긴팔전갈붙이’(Pararoncus leonardi), ‘태백긴팔전갈붙이(Pararoncus taeyoungi) 등의 이름이 붙었다.
전갈붙이는 4쌍의 다리를 가진 거미강에 속하는 무척추동물로 몸 크기가 5㎜ 이하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전갈과 비슷하지만, 독침이 달린 꼬리가 없어서 ‘가짜 전갈’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건조한 지역에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독특하게도 습기가 많은 바닷가와 산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해안광택전갈붙이는 충남 서산시 간월도 바닷가에서 2022년 7월에 발견했는데, 이 종은 주로 사막 지역에 서식하는 ‘올피대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올피대과 전갈붙이류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종은 간월도 해안선의 조간대 바로 윗부분 바위틈에서 발견됐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학명에 지역명 ‘서산’(seosanesis)이 반영됐다.
소백긴팔전갈붙이와 태백긴팔전갈붙이는 소백산과 태백산맥에 자리한 방태산의 낙엽 더미에서 각각 2022년 4월과 10월 발견됐다. 두 종은 같은 속(屬, Genus)의 다른 종들에 비해 긴 집게다리를 가지고 있어, 학명이 긴 팔을 지닌 농구선수 ‘카와이 레너드’(leonardi)와 ‘문태영’(taeyoungi)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새로 발견된 전갈붙이들은 전북대 정경훈 연구원, 독일 함부르크 동물학박물관 다닐로 함스 박사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국제학술지 ‘동물계통학과 진화’, ‘진화계통학’ 두 곳에 올해 4월과 7월 발표해 국제 학계로부터 공식 신종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내년 새롭게 갱신되는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에 서식하는 전갈붙이류는 기존 23종에서 26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외 연구진들 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생물다양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소형 무척추동물을 전략적으로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갈붙이는 전갈과 같은 거미강에 속하지만, 각각 앉은뱅이목과 전갈목으로 달리 분류된다. 다리가 4쌍인 점은 비슷하지만, 배의 뒷부분이 긴 꼬리처럼 이어져 독침을 지닌 전갈과 달리 전갈붙이는 꼬리가 없고, 집게에 독침을 가지고 있다. 또 전갈붙이는 작은 해충을 잡아먹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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