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트리오 만들어야지"…결연한 노장, '꿈의 조합' 문동주·김서현·정우주 완성 반겼다

김민경 기자 2024. 9.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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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정우주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는 것은 일단 좋은 것이죠. 우리 한화에서 또 잘 다듬어서 트리오를 또 만들어야지. 좋은 트리오를."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현장을 TV로 지켜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한화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 하나둘 호명되고 있었기 때문. 그중 가장 기대를 모은 것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호명된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18)였다.

정우주는 고교 선수가 최고 구속 156㎞를 찍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려했을 정도로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특급 유망주다. 한화는 2022년 1차지명으로 우완 문동주,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우완 김서현을 뽑은 데 이어 올해 우완 정우주까지 선발하면서 꿈의 구속 160㎞를 던질 재능을 갖춘 트리오를 완성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시속 160.1㎞를 기록해 국내투수 최초로 마의 160㎞를 넘긴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김서현 역시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져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제는 정우주가 선배들의 바통을 이을 전망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정우주를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정우주는 부드러운 투구 폼이 일품이다. 구속은 배운다고 늘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정우주를 선택한 이유"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와 김서현, 정우주까지 강속구 트리오가 완성됐다는 말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는 것은 일단 좋은 것이다. 우리 한화에서 또 잘 다듬어서 좋은 트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대감과 함께 사령탑으로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한화는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가 덕수고 좌완 정현우 쪽으로 기울자 2순위 지명권을 정우주에게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움직였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김서현 ⓒ 연합뉴스

김 감독은 "구단에서 단장님과 관계자들이 드래프트장으로 떠나기 전에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금 고등학교 1라운드 선수들은 몸도 좋은데 공도 빠르다. 뽑은 것도 뽑은 것이지만, 팀에 와서 그 선수를 잘 만들어야 한다. 좋은 자질을 갖고 있어도 팀과 안 맞으면 또 자기의 좋은 기록을 못 내는 선수도 있다. 팀과 잘 맞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우리도 열심히 도와야 한다. 좋은 자원인 것은 분명하니까. 공이 빠르다고 들었는데, 고등학생이 벌써부터 150㎞를 팍팍 던지니까"라며 어린 선수의 재능을 팀이 잘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주뿐만 아니라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아기 독수리들을 향한 덕담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꼭 픽이 일찍 됐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또 아니다. 육성선수나 밑에 순번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곳이 프로다. 꼭 픽이 먼저 됐다고 해서 그 선수가 성공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숨은 노력, 진짜 보이지 않는 데도 숨은 노력을 하고, 자기 것을 꺼내는 선수가 결국 프로 와서 이기는 것이고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주는 팀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문동주 선배와 비교하는 건 정말 과분한 일이다. 내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평균 구속이 150km가 넘는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 그래도 최고 160km를 던지고 싶은 욕심도 있다. 체계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정우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먼저 마련하는 정성도 쏟았다. 정우주는 “한화 구단에서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구나 싶었다. 정말 감동을 받았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뿌듯했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이나 생존하고 돌아온 대선배 류현진과 만남도 기대했다. 정우주는 “주변에서도 류현진 선배한테 많이 배우라고 한다. 잘된 일이라고 격려해 준다. 특히 커브를 배우고 싶다. 내가 느린 변화구가 없어서 고생했는데, 류현진 선배한테 꼭 배우고 싶다. 류현진 선배뿐만 아니라 한화에서 좋은 선배들이 많다. 조언도 구하면서 같이 야구를 하고 싶다”며 1라운드 지명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이 전주고 정우주와 악수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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