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 미사일 수입 ‘자충수’ 되나… 미·영, 우크라 무기제한 해제 움직임

박상훈 기자 2024. 9. 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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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내부 공격 제한 해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허용하면서도 장거리 무기의 사용은 제한해왔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 해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는데, 최근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보도되면서 미국 등이 이 제한을 조만간 없앨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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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정상, 이번주 논의 예정
러, 전략 원자재 수출제한 검토
악수하는 블링컨-젤렌스키 11일 토니 블링컨(앞줄 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내부 공격 제한 해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요구와 더불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급 의혹에 따른 것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의 결정이 결국 ‘자충수’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미·영·우크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참석하에 장거리 사격과 다른 많은 것들을 논의했다”며 “이 논의를 워싱턴으로 가져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비드(래미 영국 외교장관)도 똑같이 할 것이고 우리 상관들(미국 대통령·영국 총리)은 이번 주 금요일 워싱턴에서 만나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13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 자리에서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사격 제한 해제를 결론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허용하면서도 장거리 무기의 사용은 제한해왔다. 전쟁 확전을 우려해 서방 무기는 국경 지대에서만 방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이 지원하는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공대지 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의 사거리는 각각 305㎞, 249㎞에 달하지만, 현재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 해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는데, 최근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보도되면서 미국 등이 이 제한을 조만간 없앨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우리는 전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의 변화에 따라 조정하고 적응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확전 우려에 대해서도 “확전으로 가는 조치를 취하는 이가 있다면, 그건 바로 푸틴과 러시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우라늄과 티타늄, 니켈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 제한 검토를 지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정부 화상회의에서 “그들(서방)은 우리에게 많은 상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며 “아마 우리도 그들에게 특정한 제한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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