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고이즈미 양강속 합종연횡 촉각

이종혜 기자 2024. 9. 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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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역대 최다인 9명이 후보자로 나섰다.

현재까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양강 구도를 나타내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강경 보수층의 합종연횡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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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자민 총재선거 9파전 격돌
온건보수 이시바·고이즈미
양측 모두 소속된 파벌 없어
강경보수후보 연대 벌써 감지
27일 투표… 과반 없으면 결선

사실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역대 최다인 9명이 후보자로 나섰다. 현재까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양강 구도를 나타내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강경 보수층의 합종연횡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총 9명의 후보자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담당상,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전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이다.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각각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NHK가 지난 6∼8일 1220명의 자민당 지지자를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29%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27%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3%, 고노 디지털상이 6%로 뒤를 이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모두 온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며, 두 사람 모두 소속 파벌이 없다. 이에 아베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강경 보수층의 향후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벌써부터 강경 보수 후보 간 연대에 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9명의 후보 중 2명은 40대여서 주목된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43세,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49세다. 특히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경우 총재 선거에서 이기면 44세에 초대 총리에 올랐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부자(父子)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진행된다. 1차 투표는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367표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결선투표를 한다. 이번 선거는 후보가 9명인 만큼 결선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결선투표에선 국회의원 367표와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표를 합산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자민당 총재는 다음 달 초 열릴 임시 국회에서 기시다 총리 후임자로 지명돼 일본 국정을 이끌게 된다. 9명의 후보자들은 이날 소견 발표 설명회를 열고 13일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등 공식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이종혜 기자 li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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