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 평균자책점 5.36으로 리그 꼴찌, 무엇이 문제일까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부터 또래들보다 한 차원 아니 두 세 차원 위의 기량을 자랑했다.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 유일한 고교 2학년생으로 대표팀에 뽑혔던 김광현은 그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2승을 모두 책임졌다. 고3에 출전한 2006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선 예선부터 결승까지 4승을 거두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고교 시절부터 떡잎이 남달랐던 선수였다.
다만 프로의 벽은 높았을까. 데뷔 시즌인 2007년 정규리그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그랬던 김광현이 프로 데뷔 18년차인 2024년에는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인천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SSG가 2-10으로 대패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10패(9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올 시즌 기록만 보면 김광현이 맞는지 눈이 의심될 정도다. 28경기에 등판해 14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이 무려 5.36에 달한다. 데뷔 이후 최악의 평균자책점이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규정이닝을 채운 18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최하다. 불과 2년 전인 2022시즌에 평균자책점 2.13으로 리그 2위였고, 지난해에도 3.53으로 수준급 활약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갑작스런 부진이다.
시즌 내내 4~5위를 오갔던 SSG는 시즌 막판 부진을 거듭하며 가을야구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꺼져가던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던 SSG는 11일 에이스인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1일 기준 62승2무68패를 기록 중인 SSG는 5위 두산(65승2무66패)과의 승차는 2.5경기. 따라잡지 못할 격차도 아니지만, 좀처럼 따라잡기 쉽지 않은 차이기도 하다. 과연 남은 일정 동안 김광현이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SSG의 가을야구행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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