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트럼프, 백악관 가는 길이 매우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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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속속 나오자 공화당 내부에서 표심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P는 CNN 조사에서 63% 대 37%, 유거브 조사에서 54% 대 31%로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고 보도하면서도 지난 2016년 첫 번째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62%대 2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12년 첫 번째 토론서 밋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67% 대 25%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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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실정 공격기회 놓쳤다”
트럼프미디어 주가 10.47% ↓
민주당은 해리스 선전에 고무
WP “7개 경합주 여전히 팽팽
토론승리, 대선승리 담보 못해”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미국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속속 나오자 공화당 내부에서 표심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장중 10% 넘게 급락하는 등 토론 패배의 후폭풍이 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가 질문을 아는 것 같았다”는 주장을 폈다. 단 최근 세 차례 대선에서 TV토론 승리가 백악관 입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만큼 향후 50여 일간의 선거전이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전날(10일) TV토론에 대해 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해리스는 어떻게 하면 트럼프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토론 때처럼 더 차분하지 않았다는 데에 전반적으로 실망했다”며 “(대선 승리를 향한) 길이 매우 좁아졌다.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하원의원은 “트럼프는 집중하지 못했고 해리스의 실정을 공격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토론팀이 준비를 제대로 안 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토론 준비팀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해 토론 패배가 결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잘못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트럼프 미디어는 전거래일보다 10.47% 폭락한 16.6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또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격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우세를 반영하는 움직임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토론을 주최한 ABC뉴스가 “매우 부정직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끔찍하게 질문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에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 승리가 그대로 대선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WP는 CNN 조사에서 63% 대 37%, 유거브 조사에서 54% 대 31%로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고 보도하면서도 지난 2016년 첫 번째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62%대 2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12년 첫 번째 토론서 밋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67% 대 25%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패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선 판세는 팽팽하다. WP가 올해 여론조사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7개 경합주 중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로 나왔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조지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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