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매업·음식점 5곳 중 1곳 문 닫았다
지난해 소매업과 음식점 5곳 중 1곳은 가게 문을 닫았다. 소매업은 최근 10년 중 폐업률이 가장 높았고, 음식업도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폐업률이 높았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영세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10년간 개인사업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매업과 음식업의 합계 폐업률은 20.2%로 국세청이 분류한 14개 업태 중 가장 높았다. 영세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소매업과 음식업 폐업률은 전체 자영업 폐업률 평균인 10.8%보다 2배 정도 높다.
소매업은 2022년 129만개 개인사업자 중 지난해 27만개가 문을 닫아 폐업률이 20.8%에 달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음식업은 2022년 79만개 중 지난해 15만개가 문을 닫아 폐업률이 19.4%였다.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보다 더 높다.
지난해 신규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79.4%다. 이는 2013년(8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음식업의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96.2%로 평균보다 높았다. 제조업(103.7%), 도매업(101.4%), 부동산임대업(96.4%) 등의 순으로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전체 개인사업자 폐업률(10.8%)은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폐업을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91만개로 전년(80만개)보다 11만개 늘었는데,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15만개로 전년(121만개)보다 6만개 줄었다.
과세유형별로 보면 연 매출액 8000만원 미만의 영세 간이사업자의 폐업률이 15.2%로 가장 높았다. 일반사업자(9.9%)보다 5.3%포인트 높다.
안 의원은 “고물가와 저성장, 내수침체의 3중고에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어렵다”며 “정부는 자영업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내수를 살릴 수 있도록 재정의 경기대응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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