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천 명 죽어나갔으면…” 막말과 의료개혁 절박성[사설]

2024. 9. 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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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파행 등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 걱정이 더 커진 상황에서 일부 의사와 의대생들이 "다 죽어라" "매일 천 명씩 죽어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메디스태프에 최근 현 의료 사태에 대해 "추석에 응급실 대란이 진짜 왔으면 좋겠다"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이 쌓이고 쌓여야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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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파행 등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 걱정이 더 커진 상황에서 일부 의사와 의대생들이 “다 죽어라” “매일 천 명씩 죽어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일탈이겠지만, 최근 전반적 상황을 보면 상당수 의사가 동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메디스태프에 최근 현 의료 사태에 대해 “추석에 응급실 대란이 진짜 왔으면 좋겠다”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이 쌓이고 쌓여야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국민을 ‘개돼지’ ‘조센징’으로 조롱하며 “개돼지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라” “조선인들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 좋다”와 같은 패륜적 내용도 있었다. 집단 이기주의도 넘어선 집단 광기로 비친다. 14만 명의 전체 의사, 특히 번아웃을 견디며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에 대한 모독도 된다.

그 숫자가 얼마이든, 이런 비뚤어진 품성을 가진 사람은 의사의 자격이 없다. 끝까지 추적해 의사 면허를 박탈해 의료계에서 퇴출하라는 요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한다. 명확하게 가려 엄벌에 처해야 한다. 선배 의사와 의대 교수 등도 이 같은 악성 행태에 선을 긋고 꾸짖지 않으면 의사 전체의 명예가 훼손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최근 응급실 의사·전공의 명단을 담은 블랙리스트에 이어 또다시 드러난 의사 사회 내부의 패륜적 인식은 의사 집단에 대한 국민의 감정적 골을 깊게 만들어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및 협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사태 핵심인 전공의 및 의대생 단체는 침묵을 지키고, 대한의사협회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대한병원협회와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등은 협의체 참여에 긍정적이라고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의료 위기부터 해결하자며 쟁점 법안 처리를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뤘다. 의료계는 즉각 대화와 협상에 참여하기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막말 게시글에 찬동하는 것으로 비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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