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돌아오라는 의사 대신, 원치 않는 김건희만 돌아와”

허은아 ‘반대한민국 세력’ 언급한 윤 대통령 향해서
“친윤-반윤 갈라 당 박살내더니…금쪽이 같은 발언”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지난 6월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2일 “돌아오라고 하는 의료계는 돌아오지 않고,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김건희 여사만 돌아왔다”며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리스크가 김 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란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각종 비판 여론 속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불기소 처분 이후 보란 듯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천 원내대표는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를 향해 “지금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장 중앙위) 부부장 흉내내면서 현장 시찰을 다니고 계실 때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시11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찾아 구조현장을 살피는 등 통치자를 방불케하는 행보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김 여사) 본인이 공무원을 격려할 수 있는 위치나 되는가. 그럴 정도의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는가”라며 “그럴 자격이 없다. 자격 없으신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조용히 계시면서 반성하라”고도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진솔하고 겸손하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때”라며 “용서를 빌 정도의 염치도 없다면 최소한 자숙하고 잠행하시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라고도 했다.

허은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특검법을 남발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김건희 특검법은 정말 필요한 특검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추석 밥상 위에 올려놓기 민망한 이런 특검법을 남발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통령이 신경 좀 많이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 격려사에서 ‘반대한민국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친윤-반윤 갈라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을 박살내시더니 이제는 나라까지 둘로 갈라 무엇을 박살내려 하느냐”고도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개혁신당은 친대한민국 세력인가, 반대한민국 세력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어떻게든 국민을 통합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추구해야 할 대통령이 다 된 밥에 재 뿌리듯 금쪽이 같은 발언만 골라 하고 계신다”며 “대통령의 ‘통’(統) 자에는 통솔한다는 뜻도 있지만 통합한다는 뜻도 담겨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