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으로 부임할 뻔 했던 아널드 호주 감독, 2경기 만에 경질설
한국 축구사령탑 유력 후보였던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61)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2경기 만에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의 ‘퍼스나우’는 12일 호주 축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공개적으로 경질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이후 재계약을 체결한 아널드 감독의 축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또 다른 호주 언론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호주 축구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고 있다고 꼬집은 것보다 한 발 나아간 셈이다.
아널드 감독이 거센 비판을 받는 것은 호주가 3차예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에 빠진 탓이다. 호주는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바레인과 C조 1차전에서 0-1로 패배하면서 관중석에서 처음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일 인도네시아와 원정 2차전까지 무기력한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비판 여론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가 3차예선 2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단 1점.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서 6개팀 중 5위로 추락했다. 2전 전패인 중국이 없었다면 꼴찌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C조 선두인 일본(2승)과 승점차는 5점, 사우디아라비아(1승1무)는 3점차다.
아널드 감독은 “우리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바레인전에서 승리했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쳤고, 쉽게 이겼어야 할 인도네시아전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3차예선에서 본선으로 직행하는 1~2위 뿐만 아니라 (각 조의 3~4위가 2.5장을 다투는) 4차예선도 있다.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승점도 4점이라 아직까지 참사 수준은 아니다”고 강변했다.
아널드 감독이 믿는 구석은 C조 최약체로 전락한 중국과 10월 10일 안방 3차전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전 직후에는 까다로운 일본 원정 4차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질설이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아널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고려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협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추천으로 아널드 감독을 0순위 후보로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선 아널드 감독을 1차 후보군으로 올렸으나 최종 후보에선 배제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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