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토론 승리로 상승 탄력…“부동층엔 효과 적어”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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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첫 만남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토론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고 유권자 전체 투표에서도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뒤져 무릎을 꿇은 사실도 해리스 부통령이 전혀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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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첫 만남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9·11 테러 23돌 추모식에서 재회한 둘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왼손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의 손등을 토닥이며 여유를 부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토론에서 “크게 이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가 패했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긴급 여론조사에서 43%가 해리스 부통령, 2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시엔엔(CNN) 의뢰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63%)이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토론 패배와 함께 좋지 않은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했고, 그의 소셜미디어 사업체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10%나 곤두박질쳤다. 그는 물가 상승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 실정 사례로 꼽는데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로 3년 반 만에 최저였다.
전문가들과 미국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크게 조명하면서 의미가 상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최근 ‘허니문은 끝났다’는 평가와 함께 답보 내지 퇴보하면서 위기감이 커지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토론으로 새 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생겼다.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그를 잘 모르기 때문에 토론 패배 때의 부담이 더 컸는데 이를 피한 것도 중요한 성과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은 이번 토론 시청자는 6710만명으로 6월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보다 약 30% 많았다고 밝혔다. 엔피아르(NPR)와 피비에스(PBS) 등은 토론 직전 유권자들의 30%가 토론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렇게 큰 관심을 끈 토론에서 승리한 해리스 부통령은 12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시작으로 경합주를 돌며 여세를 몰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나 언론의 평가가 유권자들의 표심과 꼭 일치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소수의 부동층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 성과에 대해 그다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부동층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구체적 정책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토론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고 유권자 전체 투표에서도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뒤져 무릎을 꿇은 사실도 해리스 부통령이 전혀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앞으로 며칠 사이에 나올 여론조사 결과들이 그의 상승 탄력 회복 여부를 판단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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