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좋던 한덕수가 나쁜 한덕수로 변한 건 尹 탓…싸우라고 몰아치니"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종합상황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몰아치는 바람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야당과 싸우는' 악역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중(DJ)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경제수석이었던 한 총리와 한솥밥을 먹었던 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 '좋은 한덕수' '나쁜 한덕수'를 놓고 한 총리와 말을 주고받아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박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요즘 한덕수 총리 전투력이 급상승한 것 같다"고 하자 "그게 바로 나쁜 한덕수"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박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의힘 초선 당선자들을 모여 놓고 '내게 예산권· 거부권이 있으니까 싸워라'고 하고, 장관들이 답변하면 막 야단친다더라"며 "대통령이 그러니까 그 좋던 한덕수도 저돌적으로 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관들도 상임위 와서 그렇게 덤빈다"며 "더 나쁜 건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고 청문회 나온 사람도 큰소리치고 있다. 이게 정치냐? 이는 검찰주의자인 대통령이 의회를 얼마나 무시하는가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행자가 "야당 의원들이 분노 유발성 질문을 한 결과 아니냐"고 하자 박 의원은 "야당 의원은 원래 의혹이 있으면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이를 불편해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