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에 벼멸구 피해 급증…"신속 방제해야"

김소연 2024. 9.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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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벼멸구가 급증해 신속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보령·서산·당진·부여·서천·청양·홍성·태안 등 8개 시군에서 100㏊ 규모의 벼멸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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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 이어지며 2∼3세대 번식…8개 시군서 100㏊ 피해
벼멸구 피해가 발생한 논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벼멸구가 급증해 신속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보령·서산·당진·부여·서천·청양·홍성·태안 등 8개 시군에서 100㏊ 규모의 벼멸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벼멸구는 중국 남부·동남부 지역에서 지난 6월 30일과 7월 6일에 대규모로 날아온 뒤 이들이 번식·생존하기에 유리한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2∼3세대를 거치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벼멸구는 1세대 경과 기간이 25도에서 27일이다.

6∼9월 사이에는 짧으면 24일 늦으면 34일 만에 1세대를 거친다.

성충 수명은 30일 정도로 단시형 암컷은 450개, 장시형 암컷은 380개 정도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벼멸구는 수면 위 10㎝ 이내 볏대에서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볏대의 즙을 빨아 먹어 피해를 준다.

심한 경우 벼가 완전히 말라 죽고, 국소적으로 폭탄을 맞은 듯 주저앉는 호퍼번(hopper burn) 피해를 유발한다.

9월 상순 기준으로 중생종 및 중만생종 벼의 경우 20주당 400마리 이상 벼멸구가 있으면 즉시 방제해야 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제 방법은 볏대 아랫부분까지 약제가 들어갈 수 있는 분제(가루로 된 약) 제형의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드론을 활용한 방제가 관행화되고 있어 분제를 활용한 방제가 사라지는 추세에다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전체 면적에 항공방제를 지원해 개별 농가의 방제 자립도가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드론 방제를 할 경우 벼멸구가 있는 벼 밑둥까지 약제가 닿기 어렵다.

김정태 도 농기원 기술보급과 재해대응팀장은 "벼멸구를 발견하면 빠르게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재배 농가는 논 볏대 아래쪽을 끈끈이 트랩에 털어 벼멸구가 있는지 확인하고, 방제가 필요할 경우 농약은 반드시 수확 전 사용 가능 시기를 확인해 꼼꼼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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