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에…수도권 주택사업 전망 주춤

이수현 2024. 9. 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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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업경기전망지수, 106.1로 전월 대비 2.2p↓
"은행권 대출제한 움직임에 시장 전망 영향"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대출 규제 여파로 수도권 주택사업 전망도 전월 대비 하락했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전망한 결과 전국 지수는 전월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86.2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2p 하락한 106.1로 전망됐고 비수도권은 등락과 변동폭이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며 0.7p 상승한 81.9을 기록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묻는 조사로 건설사와 당국의 주택공급계획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쓰인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4.1p(120.0→115.9), 경기는 2.6p(105.1→102.5) 하락했고, 인천은 지난달과 동일하게(100.0) 전망됐다. 기준은 넘었지만 전월 대비 부정적 전망이 더 늘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9월 예정한 스트레스 DSR 강화와 주택소유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은행들의 대출제한 움직임이 시장 전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수도권 지역 전체가 두 달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방은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한 광역시지역은 4.3p(83.4)→87.7) 상승했고 도지역은 2.0p(79.6→77.6) 하락했다. 강원이 18.2p(81.8→100.0) 상승하여 기준선(100)을 회복한 반면 경남은 27.1p, 제주는 12.4p 하락하는 등 지역별 격차가 컸다.

주산연 관계자는 "­7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 71,882호 중 80%가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등 여전히 미분양 물량 해소 속도가 더디고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등 시장 침체가 장기화돼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역시권은 대전이 17.7p(82.3→100.0)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부산 11.4p(69.5→80.9), 세종 8.0p(85.7→93.7), 울산 7.1p(82.3→89.4) 순으로 상승했고, 그 외 광주 9.8p(76.4→66.6), 대구 8.5p(104.3→95.8)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도지역은 지역별 격차가 크게 나타난 가운데 강원이 18.2p(81.8→100.0) 상승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전남 12.5p(56.2→68.7), 충남 6.7p(73.3→80.0)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전북은 전월과 동일한 83.3으로 전망됐다. 반면 경남은 27.1p(93.7→66.6)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제주 12.4p(88.8→76.4), 충북 7.3p(80.0→72.7), 경북 6.7p(80.0→73.3) 순으로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전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처음 기준선(100)을 회복했는데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와 미분양 주택수 감소세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사업자들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남은 지역 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과거 지역 내 주택 매수세를 견인하던 외지인의 매입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인구 순유출도 전국에서 가장 많아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와 전월 대비 변동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한편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4.9p 상승한 93.7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는 7.3p 상승하여 85.2로 기록됐다.

자재수급지수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착공물량이 줄어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재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지수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사업자들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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