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잘하기도 했다!" 울분 토했던 ML 73승 투수…'LAD→BOS' 이적했지만, 현역 은퇴 선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에서 방출이 된 후 '친정'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으나,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된 제임스 팩스턴이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복귀하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까닭이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팟캐스트 'WEEI'에 출연해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제임스 팩스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팩스턴은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2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3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애틀에서 7시즌 동안 103경기에 등판해 41승 26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뉴욕 양키스에서 2시즌 동안 16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의 성적을 남긴 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1년 1100만 달러(약 152억원)의 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팩스턴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팩스턴은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했고, 4월 또한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8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 6월 첫 등판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1⅔이닝 7실점(6자책), 마지막 등판에서 4이닝 9실점(9자책)으로 무너지는 등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46에 머무르는 등 6월에도 다소 들쭉날쭉한 투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막강한 타선에 힘입어 팩스턴은 8승 2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는 중이었는데, 지난 7월 23일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다저스가 팩스턴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양도지명(DFA)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선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 수급을 희망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팩스턴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행보는 더 주목을 받았다.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지만,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바비 밀러 등 부상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팩스턴은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후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기복이 있었다는 것이 이유일 순 있다"고 DFA된 이유를 짚으면서도 "팀이 내가 등판할 때마다 도대체 무엇을 기대했는지를 모르겠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했고, 어떤 날은 남들보다 잘하기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다저스와 결별한 뒤 곧바로 행선지를 찾았다. 바로 '친정' 보스턴이었다. 팩스턴은 보스턴으로 돌아간 직후 등판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4⅓이닝 6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으나, 8월 첫 등판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런데 보스턴에서도 한차례 악재를 겪었다. 지난달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⅔이닝만 던진 채 종아리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된 것.
검진 결과 팩스턴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부분적으로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8월 24일자로 60일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다. 올 시즌 복귀는 힘든 상황. 이러한 가운데 팩스턴이 'WEEI'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은퇴를 번복하지 않는 이상 팩스턴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8월 24일 휴스턴전이 팩스턴 커리어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셈.
팩스턴은 "나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경쟁을 하고,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뿐이다. 나는 가족과 함께 집에 있어야 할 의무와 책임감을 느끼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팩스턴은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시애틀과 뉴욕 양키스, 보스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등 통산 11시즌 동안 177경기에 등판해 73승 41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기고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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