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플랫폼 활성화에 8000억원 지원 ‘XRPL 해커톤 서울 2024’ 성료[엠블록레터]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2024. 9.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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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진영에서는 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의 뒤를 잇는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한창입니다. 이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한 카이아가 내놓은 미니 디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 방식입니다. 텔레그램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톤(TON)이 메신저 기반 미니 디앱으로 이미 막대한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있죠. 다른 하나는 신규 메인넷 또는 기존 메인넷의 기능 확장입니다. 앱토스, 수이 등 무브 기반 메인넷에 이어 레이어2이지만 최근 무브먼트가 후발 주자로 주목받고 있구요. 모나드, 베라체인 등도 한창 개발중입니다.

그리고 이후 기술할 리플렛저(XRPL)가 기존 메인넷의 기능 확장의 대표 주자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결제 시스템인 리플이 스마트 컨트랙트, 특히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을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탈중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8000억원 규모의 XRPL 일본, 한국 펀드를 조성했다고 지난 6월 발표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신규 서비스 개발 하면 역시 해커톤이죠. 리플 재단의 지원 하에 지난 8월 31일, 9월 1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국내 첫 XRPL 해커톤이 개최됐는데요. 그 뜨거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XRPL 해커톤 현장
과거 코인 3대장으로 불렸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은 각각 뚜렷한 특색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원조답게 높은 가격과 작업증명(PoW)이라는 최초의 탈중앙화 합의 알고리즘을 탑재한 코인입니다. 이더리움은 최초의 스마트 컨트랙트 구동 플랫폼으로 이후 유사 메인넷들의 시초가 됩니다. 리플은 채굴 없이 토큰을 미리 발행하는 토크노믹스의 원조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 코인은 서로의 장점을 흡수합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속성을 흡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리플의 빠른 속도를 받아들이기 위해 레이어2라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져 신생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죠. 그리고 리플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수용해 새로운 탈중앙화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이같은 리플의 생태계 조성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해커톤 심사는 금융, 블록체인 인프라, 소셜파이와 게임파이, 스마트 컨트랙트 등 총 네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각각의 생태계를 채우고자 하는 리플측의 의도를 짐작케 했습니다.

주최측에 따르면 해커톤 지원자는 총 400여명이며 36개팀이 참여했습니다. 해커톤에 앞서 4주간의 사전 지원과 교육 과정을 거쳤으며 본선에서는 총 20개 팀이 경연을 펼쳤습니다. 해커톤 마지막날인 9월 1일 각 트랙별로 우승팀이 선발됐고 네 트랙을 망라한 최종 우승 팀이 뽑혀 프랑스 파리에서 3개월간 숙식을 제공받으며 XRPL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혜택을 받았습니다.

해커톤 참여자들이 소감을 작성한 투명 보드. 참여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해커톤에는 국내 대학 내 블록체인 학회의 참가도 돋보였습니다.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한양대, 부산대 등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경연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블록체인 인프라 트랙은 연세대 블록체인 동아리 팀이, 소셜-게임파이 트랙은 고려대학교 출신 크라우드 크래프트가, 스마트 컨트랙트는 부산대학교의 프리딕트 엑스 팀이 각각 우승했습니다.

최종 우승한 4팀은 9월 4일 열린 XRPL 존 서울 행사에서 벤처캐피탈과 가상자산 관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참여한 리플 생태계의 각 분야에서 서비스를 어떻게 활성화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 열정적으로 발표했고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현재 리플 생태계의 확장 프로젝트에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원작자가 참여한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더 루트 네트워크, 리플 생태계 내 탈중앙화 금융을 위한 기반 인프라를 개발하는 기린 랩스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기린 랩스는 XRPL 한일 펀드의 첫번째 투자 대상이기도 합니다. 리플의 지원으로 한국 블록체인 개발 업계가 활성화되면 리플에게도 좋고 국내에도 바람직한 결과가 될 것입니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 커뮤니티에 이번 해커톤과 리플의 지원이 활성화의 촉매로 작용하길 기대해 봅니다.

XRPL 해커톤 서울 2024의 우승팀 ‘리쿠(Ricoo)’
XRPL 해커톤 서울 2024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팀은 리쿠(Ricoo) 팀이었습니다. 김재연(가운데), 김우성(왼쪽) 두 명으로 구성된 리쿠팀은 커뮤니티와 밋업 등 다양한 행사에서 나오는 여러 토론과 아이디어, 대화를 유형의 컨텐츠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받았습니다. 다음은 리쿠팀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A : 우리는 미국 소재 퍼듀 대학을 함께 졸업한 동문이다. 둘 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한 명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고 한명은 인공지능 챗봇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다. 온보딩 캠프에서 서로 지원한 것을 확인하고 즉석에서 팀을 결성해 매진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Q : 수상한 제품은 어떤 제품인가? 수상을 하게 된 비결은?

A : 컨퍼런스나 밋업 등에서 연사들이 발표하는 자료나 스크립트를 컨텐츠화하는 서비스다. 커뮤니티 중심의 개발 문화를 볼 때 여러 행사 등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가치가 보존되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를 유형의 가치로 만들고 커뮤니티의 특성을 반영해 블록체인 기술로 공동 저자들이 쉽게 참여하고 정산까지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 해커톤에 대한 소감과 향후 계획은?

A :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을 느낄 수 있어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 기획, 개발에 있어 한단계씩 과정을 밟는 데서 둘다 모두 희열을 느꼈다. 리플 생태계도 해커톤 전까지만 해도 사실 잘 몰랐는데 이번에 개발을 해보니 매우 편하고 수수료를 절약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유용했다. 조만간 우승자에게 제공되는 파리 3개월 캠프에 참가해서 생태계를 체험한 뒤 향후 행보를 계획할 것이다.

[엠블록 파트너 소식🗞️] • 카이아 DLT 재단이 금융 데이터 분석 기업인 비소나이와 협력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익스플로러인 카이아스캔을 공동 출시했습니다. 카이아스캔을 통해 카이아 기반 대체가능토큰(FT), 대체불가토큰(NFT), 온체인 거래 정보 등 다양한 블록체인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 컴투스홀딩스가 XPLA에 합류할 신규 프로젝트인 PLAY3를 공개했습니다. PLAY3는 탈중앙화 금융에 게임화를 결합한 것으로 복잡한 지식 없이도 NFT 발행, 스테이킹 등 다양한 웹3 금융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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