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의 힘’, 해리스 지지 선언 후 유권자 등록 사이트 방문 급증

정미하 기자 2024. 9. 12. 10: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팝의 여제’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접전 상황서 가장 의미 있는 지지”
해리스 캠프, 선거 자금 모집에 활용
트럼프 “대가 치를 것”

세계 최고의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하자, 민주당은 지지 선언을 선거자금 모금에 활용하기 시작하는 등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 AFP 연합뉴스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은 10일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TV토론 직후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토론 후인 이날 자정 직전 파티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려던 순간 보좌진으로부터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해리스는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파티가 끝나고 해리스가 무대를 떠날 때 스위프트의 ‘더 맨(The maa)’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곡에는 ‘나는 두려움 없는 리더가 될 거야’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윌즈는 “미국에서 이런 용기가 필요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했다.

NYT는 11일 “올해 대선은 여전히 접전이고, 유권자들은 여전히 해리스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해리스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은 토론 이후에도 정계에선 이번 대선이 부동층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스위프트는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유명인의 지지가 유권자의 행동을 촉구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은 가장 의미 있는 지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스위프트는 미국 남성과 여성, 민주당원은 물론 무소속과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호감도가 높다”며 “스위프트의 팬이 대선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프트가 지지를 선언한 시점도 절묘했다. 10일은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TV토론이 치러진 날이자 전국 유권자 등록일(9월 17일)을 6일 앞둔 시점이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에 지지 선언글을 올리면서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투표를 하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사전 투표를 하기가 더 쉽다”고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등록 장소, 조기 투표 날짜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링크도 첨부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에 올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글. / AFP 연합뉴스

실제로 스위프트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연방기관인 일반 서비스 관리국(GSA)은 CNN에 “9월 11일 수요일 오후 2시 기준, 스위프트가 만들고 공유한 사용자 지정 URL에서 추천된 Vote.gov 방문자가 33만7826명”이라고 확인했다. 그중 투표에 등록한 비중이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권자 등록 사이트 방문자가 늘어난 것만은 확실하다. Vote.gov는 GSA가 운영하는 정부 웹사이트다. 이 웹사이트는 유권자들이 각자의 주와 영토로 가서 투표 등록을 하도록 안내하고 자주 묻는 말에 답변을 제공한다.

해리스 캠프는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을 모금에도 활용하고 나섰다. 지지 게시물이 올라온 지 20분 만에 해리스 캠프는 웹사이트에 20달러짜리 ‘해리스·윌즈’ 우정 팔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아이디어는 캠프 보좌관이 냈고 임원들이 몇 분 만에 계획을 짰다. 11일 정오에 팔찌는 매진됐다. 팔찌는 스위프트의 팬들이 나눠갖는 일종의 기념품을 모방한 것이다. 또한 해리스 캠프는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모금 동참 호소 이메일에서 “빅뉴스: 테일러 스위프트가 카멀라 해리스의 대통령 당선을 지지했다. 당신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해리스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겠냐”라면서 25달러 기부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메일에는 고양이를 안고 있는 스위프트 사진과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해리스 지지 글 일부도 담겼다.

트럼프는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을 평가 절하하는 중이다. 트럼프는 10일 토론 직후 찾은 스핀룸(spin room·토론 전후 각 후보 참모들이 취재진을 만나 토론회 결과와 강점을 홍보하는 공간)에서 ‘스위프트가 해리스를 지지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퉁명스럽게 “모르겠다(I have no idea)”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는 11일 아침 폭스뉴스에 출연해 “스위프트는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하다”며 “스위프트는 아마도 시장에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