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포 만큼 빛났던 구자욱의 전력 질주…이래서 캡틴이다[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9.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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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이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배재흥 기자



구자욱(31·삼성)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까지 구자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0, 28홈런, 101타점, OPS 1.000으로, 홈런 2개를 보태면 ‘3할-30홈런-100타점’ 달성이 가능하다. 구자욱은 경기 뒤 “기록에 의미를 담아두면 오히려 경기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홈런은 지금도 충분히 많이 쳤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멀티 홈런에 타점을 6개나 수확한 구자욱은 이날 ‘원맨쇼’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화끈한 장타만큼 돋보인 플레이가 있었다. 8-1로 넉넉하게 앞선 8회초, 구자욱이 우완 윤대경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때리는 선두 타자 2루타를 터트린 뒤 르윈 디아즈의 진루타 때 3루를 밟았다. 이어 대타 강민호가 외야로 타구를 보냈는데 타구가 약간 짧았다. 이때 구자욱은 이 악물고 홈으로 쇄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구자욱은 경기 후반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전력 질주를 한 것에 대해 “일단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선수의 몫이다. 한 선수의 타율이 깎일 수도 있는 문제라서 ‘팀워크’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었다”며 “추가점을 내면 선수들 사기가 오르고 분위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올시즌 주장을 맡은 구자욱은 ‘행동하는 리더십’으로 정규리그 2위 삼성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구자욱이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 8회초 안타를 친 뒤 2루에 들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삼성엔 위기가 한 차례 찾아왔다. 4회 1사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던 선발 코너 시볼드가 견갑 부위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같은 변수는 야수들의 집중력을 키웠다. 구자욱은 “야수들끼리 빨리 점수를 내서 투수들을 더 편하게 해주자는 말을 많이 했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좋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삼성 원클럽맨’ 구자욱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게도 선배이자 주장으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욱은 “제가 프로에 처음 들어왔을 때 꿈을 이뤘다고 생각해 되게 방심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후회스러운 날들이었다”며 “지명을 받았다고 해서 꿈을 이뤘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1군에 올라오기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하고, 지금부터가 진짜 꿈을 이룰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냈으면 한다”고 애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단호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구자욱은 “분위기를 흩트리는 선수는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겐 칭찬을 해줘야 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잘해 줄 필요가 없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도 좋아하고, 팬분들도 더 많이 응원해주실 것이다.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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