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LG, ‘맹렬한’ KT···정규리그 막바지 프로야구에 찾아온 또 하나의 관심사 ‘치열한 3위 싸움’
KT의 막판 질주가 무시무시하다. 도저히 불가능해보였던 5강 진입은 물론이고, 이제는 3위 진입마저 눈앞에 뒀다. 반대로 ‘디펜딩 챔피언’ LG의 급격한 몰락은 심히 당황스러울 정도다.
KT는 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와 홈경기에서 투수전 끝에 2-1로 이겼다.
지난 10일 두산을 끌어내리고 0.5경기차 4위로 올라선 KT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두산과 격차를 1경기로 조금 더 벌렸다. 여기에 3위 LG와 격차도 2.5경기로 줄이면서 3위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LG는 같은날 최하위 키움을 만나 5-9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를 당했다.
이날 KT가 뽑아낸 점수는 1회말 장성우가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터뜨린 투런홈런으로 뽑은 2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선발 엄상백의 5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이어서 나온 불펜 투수들이 NC 타선을 잘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NC는 9회초에 가서야 권희동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을 뿐이었다.
반면 LG는 10일 7위 롯데에 1-2로 패한데 이어 최하위 키움에도 패하며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LG는 3회까지 0-4로 끌려가다 4회말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6회말 안타 5개와 볼넷 1개, 그리고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4득점,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키움은 7회초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8회초 다시 한 번 승부를 뒤집었다. LG의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볼넷 2개와 몸맞는공 1개를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올라온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2사 후 송성문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최근 15경기에서 6승9패로 좀처럼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2위 삼성과 격차도 어느새 5.5경기까지 벌어졌다. 이제는 3위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인데 계속해서 꼬이고 있다. 반면 KT는 최근 10경기 7승3패의 상승세로, LG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정규리그에서 LG와 KT의 운명이 어떻게 갈리는지도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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