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뚫린 호날두', "텐 하흐의 맨유? 처음부터 전부 재건해야 돼" 작심 일침
[OSEN=정승우 기자]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한다."
영국 'BBC'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판하면서 클럽의 모든 부분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맨유의 '전설'이다. 지난 2003년 알렉스 퍼거슨경의 선택을 받아 스포르팅 CP를 떠나 입단하며 클럽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부여받았고 이후 웨인 루니, 박지성,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과 함께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2008년 맨유의 붉은 유니폼과 함께 발롱도르 수상에 성공한 그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리오넬 메시와 라이벌리를 형성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호날두는 레알, 유벤투스를 거쳐 2021년 맨유로 복귀했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호날두는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맨유로 금의환향한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기록하면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맨유와 호날두의 행복한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2023시즌 호날두와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마찰을 빚은 것.
지난 2022년 10월 20일 호날두는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무시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출전을 거부한 채 무단으로 퇴근한 것이다.
이에 맨유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23일 있을 첼시 원정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단은 해당 경기를 준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중"이라며 호날두의 구단 자체 징계 사실을 알렸다. 실제로 10월 23일 치른 첼시와 경기에서 호날두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텐 하흐 감독은 첼시와 경기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호날두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의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있어야 한다. 첼시전 스쿼드에 빠진 호날두가 그리울 수 있지만, 호날두의 태도와 사고방식도 중요하다"라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11월 23일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구단과 합의에 따라 즉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라고 호날두와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다.
해당 기간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배신당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검은 양이 됐다"라며 소속팀을 겨냥하는 말을 뱉었다.
여기에다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까지 비난했다.
그는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라며 맨유를 거쳐 간 감독, 선수들의 노력을 깎아내렸고 "웨인 루니와 게리 네빌은 뉴스 1면을 장식하고 싶은 건지, 새로운 일자리를 얻으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이름을 이용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태도를 꼬집은 전 동료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랬던 호날두가 최근 다시 맨유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맨유 감독이라면 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지 않겠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며 "멘털적으로 자신의 팀에 그런 잠재력이 없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나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린 도전할 것이며 도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내가 맨유에 바랐던 것은 내 자신에게 바랐던 부분과 일치했다. 맨유가 최고의 팀이 되길 바란다. 난 맨유를 사랑한다. 과거를 잊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맨유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 생각에 맨유는 모든 부분을 재건해야 한다. 그들은 여전히 최고의 팀 중 하나지만,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구단도 이해하고 있다. 이것이 클럽 구조화 시설 등에서 다시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다. 현재 클럽의 소유주들이 훈련장에 투자하는 것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 맨유의 미래가 밝다고 믿는다. 그러나 단순한 재능에만 의존할 수 없다. 클럽의 기초부터 재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진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호날두는 최근 코치진에 합류한 옛 동료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텐 하흐가 반 니스텔루이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클럽과 팬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감독이 잘 받아들인다면, 클럽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리오 퍼디난드, 로이 킨, 폴 스콜스, 게리 네빌, 알렉스 퍼거슨경 같은 사람들은 클럽을 재건할 수 있다"라며 "축구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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