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우원식 향해 "지역화폐법이라도 오늘 처리해 달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2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지역화폐 지원법'만이라도 오늘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께서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에 집중해 의정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면서 전날 법사위에서 통과된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 지원법을 오늘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를 원만하게 운영하려고 하는 의장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야의정 협의체와 국회 입법을 연계하는 것은 참으로 뜻밖이다"라며 "각각 별개의 프로세스로 진행될 사안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의정 협의체는 국회 본회의 논의나 의결을 요하는 문제가 아니고 정당과 의료계, 또 정부가 서로 입장을 조율해 성사시킬 일"이라며 "입법은 국회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전혀 별개의 절차인데 이것을 한 데 묶어 입법을 보류하겠다고 말씀하니 납득하기 좀 어렵다"고 덧붙였다.

진 의장은 "지금이라도 재고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히 여야 간 대립과 갈등을 우려한다면 지역화폐 지원법만이라도 오늘 본회의 상정해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치활동을 해오시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야당은 지난 11일 법사위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 지원법을 단독 처리하고 당초 12일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처리할 것을 계획했다.

그러나 본회의 상정권이 있는 우 의장이 "특검법 등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은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 처리할 수 있도록 양당이 협의해 달라"며 "지금은 협의체 가동에 집중해 의정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발언하며 12일 본회의 상정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