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년이' 제작사에 가압류 신청…첫 방송 어쩌나

MBC, '정년이' 제작사에 가압류 신청
법원 "MBC 청구, 가압류 신청 전부 인용"
내달 방송에 적신호

배우 김태리 주연작 '정년이'를 두고 tvN과 MBC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MBC 관계자는 '정년이' 공동 제작사를 상대로 가압류 신청을 제기한 것과 관련,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에서는 지난 10일 당사의 청구가 모두 이유있다고 판단,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하였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다. 인기 웹툰이 원작이며 김태리 신예은 등이 출연한다. 양측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예정된 기존 편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MBC는 '정년이' 제작을 위해 자료 조사 및 배우 캐스팅 등 사전 제작 과정에 참여했으나 편성 불발로 인한 손해배상을 입었다는 근거로 공동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흥행시킨 정지인 감독이 이 과정에서 MBC 퇴사를 한 것 또한 인력 유출 피해로 보고 있다.

당초 MBC와 편성을 논의 중이었던 '정년이'가 제작비 등을 이유로 tvN을 택하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tvN 측은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