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사망…향년 86세(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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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8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지모리의 딸인 게이코가 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1년 후인 2018년 페루 대법원이 사면을 취소하면서 다시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페루 헌법재판소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을 유효화할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며 석방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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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로 의회 폐쇄하고 헌법 개정하는 등 독재자로 기억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8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지모리의 딸인 게이코가 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본계인 후지모리는 1990년 대통령에 당선돼 2000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추진했다. 국영 기업 수십 개를 민영화하고 페루 국민 수백만 명을 실직시켰으며 무역 관세를 인하해 페루 경제를 잠시나마 안정시켰다.
하지만 많은 페루인들은 후지모리를 독재자로 기억한다. 1992년 탱크를 동원해 의회를 폐쇄하고 입맛대로 헌법을 개정한 데다 테러방지법 제정 등을 통해 반대파를 억압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3선에 성공한 이후 측근이자 정보기관장이었던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가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주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정치적 위기에 처하자 일본으로 망명했다.
후지모리는 도쿄에서 팩스로 대통령직을 사임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뒤 일본 상원의원(참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러다 2005년 정계 복귀를 위해 페루로 돌아갔다.
후지모리는 의회와 법원 등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혐의 등으로 2009년 징역 2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7년 성탄절을 앞두고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당시 대통령의 사면 결정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1년 후인 2018년 페루 대법원이 사면을 취소하면서 다시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페루 헌법재판소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을 유효화할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며 석방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후지모리는 2026년 페루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고령인 만큼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8년 폐종양이 발견됐으며, 지난달에는 집에서 넘어지며 엉덩이뼈가 부러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혀 종양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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