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믿고 보는 황정민·새로운 얼굴의 정해인[TF씨네리뷰]
전편 답습 NO…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이야기
통쾌함보다 묵직한 질문 던지는 작품
13일 스크린에 걸리는 '베테랑2'(감독 류승완)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어이가 없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등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여러 명대사를 남기며 1341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베테랑'(2015)의 속편으로 제작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서도철과 강력범죄수사대는 '해치'의 다음 타겟으로 거론되는 범죄자 전석우(정만식 분)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UFC 경찰'로 유명세를 탄 박선우의 활약을 보고 그를 잠시 팀에 합류시킨다. 그렇게 박선우와 함께 '해치'로 추정되는 인물을 잡으러 간 서도철은 과잉 진압하는 그를 보며 이상함을 감지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전편의 빌런 조태오(유아인 분)의 존재감이 대단했기에 대중은 '베테랑2'의 빌런을 더욱 궁금해했다. 물론 정해인의 캐스팅과 함께 그의 위치를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캐릭터가 형사로 설정된 만큼 베일에 싸인 새로운 빌런이 존재하지 않을까 의심한 이들도 존재했다.
이 가운데 '베테랑2'는 시작부터 정해인이 빌런임을 알리면서 시작한다. 작품은 단순히 악을 처단하는 형사들로 통쾌함을 선사했던 전편과 결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이야기 안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법 체계를 지적하고 진실보다 이슈에 집중하는 사이버 레커와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대중 등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베테랑'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얼굴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의 후속편에 합류하고, 조태오라는 강렬한 빌런의 뒤를 이을 새로운 빌런이 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이를 다 이겨낸 정해인은 박선우를 만나 '엄친아'(엄마친구아들) 같은 반듯하고 올곧은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자칫 과하면 어색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동공 연기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그 자체가 된 것. 기존에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지워버리며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을 한층 넓힌 정해인이다.
여기에 비 내리는 밤 옥상에서 펼쳐지는 시퀀스를 비롯해 도심을 배경으로 리얼한 타격감이 느껴지는 액션도 재미를 더한다. 특히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전편에서 느꼈던 악을 처단하는 통쾌함만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지만 흥행 공식을 답습하지 않고 시리즈를 확장하고자 한 류승완 감독의 고민의 흔적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5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베테랑2'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상업영화가 스크린에 걸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베테랑2'의 흥행 독주가 예상되는 만큼, '파묘'와 '범죄도시4'를 이어 또 하나의 천만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8분이다. 쿠키영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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