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DPG허브 누가 수주?···삼성SDS vs KT 대결
(지디넷코리아=양정민 기자)디지털플랫폼정부(DPG)의 IT시스템 '디지털플랫폼정부 통합플랫폼(일명 DPG허브)'을 구축할 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삼성SDS와 KT 두 기업이 응모했다. 사업 규모가 약 100억인 이 사업은 오랜만에 시장에 나온 대기업 참여 제한사업이자 상징성 때문에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대기업 IT서비스기업중 LG CNS와 SK C&C는 여러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긴급 발주' 형식으로 나온 이 사업은 오는 19일 조달청 심사와 평가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무리 된 'DPG 허브' 구현 사업에 삼성SDS와 KT 두 회사만 신청했다. 나라장터에 의하면 이번 사업 규모는 99억9923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사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40일까지다.
'DPG 허브'는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서비스·소프트웨어(SW) 등 디지털 자원을 연결하는 최상위 통합 플랫폼이다. 디지털 자원의 전주기 생태계를 지원함을 목표로 하며 초거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반의 분석·개발 도구 를 지원해 누구나 쉽고 지능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축한다. 특히 DPG허브는 향후 모든 정부 시스템의 공유·개방이 가능한 API를 통합해 제공하는 최상위 플랫폼으로 윤석열 정부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제안요청서(RFP)에 따르면, 기존 전자정부에 비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데이터 측면, 서비스 측면, 활용 측면에서 다르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기존 정부는 정부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둔 반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데이터와 정보의 공급과 수요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 및 활용에 방점을 뒀다.
또 서비스 측면에서는 기존 정부의 경우 정부가 알아서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개발해 제공한데 반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정부 주도 방식을 넘어 민관이 협력해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사회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창출에 역점을 뒀다. 활용 측면에서도 기존 정부는 수요자(사용자)의 능력게 크게 의존한 반면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원하는 데이터와 정보, 서비스에 접근해 활용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사업이 긴급입찰로 나온 사유에 대해 제안서는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등의 연계를 위해 적정 사업기간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예산 조기집행을 위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5조 제4항 1의 2호에 의거해 사업발주에서 계약까지의 기간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특히 이번 사업은 대기업참여제한 예외 인정사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조달청의 'DPG허브 수요물자 조달 입찰 정정 공고'에 따르면 'SW 진흥법' 제48조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정한 사업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이 참여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여덟달 밖에 되지 않는 사업이고 노후장비 교체사업이 아니라 플랫폼을 새로 만드는 것인 만큼 중소기업이 참가하기는 부담스러웠던 사업"이라며 "두 회사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SDS와 KT 측은 사업 입찰 관련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오는 19일에 심사의원들의 평가가 이뤄진 뒤 개찰이 이뤄질 것"이라며 "19일 이후 기술협상 단계를 거쳐 낙찰된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선공약·국정과제·신년계획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든 정부 부처를 하나로 연결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DPG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DPG 구현으로 ▲디지털 문제해결 센터 ▲마이AI포털 ▲원사이트 토털 서비스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양정민 기자(philip@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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