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공세에 무너지는 폭스바겐…현대차는 반사이익?[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가 핵심 원인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과 보조금 바탕으로 급성장
전기차 점유율 1위 차지한 중국 BYD, 테슬라와 격차 계속 벌어져
현대차는 반사이익 가능성? 장기적인 해외 판매 감소 대비 필요
◆ 홍종호> 기후의 눈으로 경제를 읽다, CBS 기후로운 경제생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홍종호입니다.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도 CBS 경제부 최서윤 기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최서윤> 안녕하세요. 오늘도 세 가지 소식 준비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소식은요. 지난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얘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87년 만에 최대 위기 맞은 폭스바겐.
◆ 홍종호>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일부를 폐쇄한다고요.
◇ 최서윤> 네 이름부터도 독일어로 '국민(volk)차(wagen)'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독일 제조업의 상징이죠. 그런데 폭스바겐이란 기업이 근데 자국 내 공장을 폐쇄한다, 남다르게 다가오는 뉴스입니다. 폭스바겐, 글로벌 판매량도 2위예요. 일본 도요타가 2위고 3위가 우리 현대차인데요.
현지시간으로 2일에 사측이 노사협의회에서 이런 발표를 합니다. 독일에 있는 6개 공장 중에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1곳씩, 그러니까 최소 2곳을 닫고 직원 29만여 명 중에서 최대 2만 명까지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 이게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다급함이 느껴졌어요.
올리버 블루메 CEO가 이렇게 말을 했어요. "경제 환경이 더 어려워졌고 새로운 경쟁자들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 지역으로서 독일은 경쟁력 측면에서 더욱 뒤처지고 있습니다." 위기감이 느껴지죠.
◇ 최서윤> 먼저 어려워졌다는 경제 환경을 한번 짚어볼게요.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독일 경제가 독일 산업 전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죠. 인건비도 올랐고요. 근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소식이 있었어요. 작년 말에 독일 연방 정부 예산안이 위헌 판결을 받았어요. 그래서 예산을 삭감을 해야만 했는데 여기서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을 하기로 전격 발표한 겁니다. 그래서 이게 업계에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 거죠.
◆ 홍종호> 독일 헌법은 재정 적자에 대한 아주 명확한 규정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심하게 적자 재정 운영하면 안 된다. 그래서 보조금까지 깎겠다라고 한 건데 이게 불을 더 지피게 된 거겠죠. 그리고 CEO가 말한 두 번째 이유인 새로운 경쟁자. 중국이겠죠?
◇ 최서윤> 그렇죠. 일단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에 폭스바겐의 상황을 말씀드리면 폭스바겐 전기차 전환이 많이 늦었어요. 2021년 말쯤에 발표해서 한 작년쯤, 그러니까 유럽의회가 2035년부터 내연차를 팔 수 없게 하는 그런 법안을 통과시키고 나서 뒤늦게 거기에 따라서 준비를 한 거죠.
유럽에서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어요. 핀란드 노키아가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시대에 전환을 늦게 해서 굉장히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고 거의 사장되는 그런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외부 상황을 보면 중국에서 지금 어마어마한 속도로 따라잡고 있었어요. 지금 현재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이 세계 1위가 중국 비야디(BYD)입니다.
일명 천만 원대 전기차. 놀랍죠. 우리 돈으로 한 1300만원에서 1700만 원 정도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지금 전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그러니까 결국은 과거에는 우습게 여겼던 중국 자동차가 저가 공세로 유럽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또 과거 20년 동안 중국 내에서 엄청나게 돈을 벌었던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내에 자동차 회사가 이른바 굴기를 하니까 그 안에서 팔지 못하고. 그러니까 양쪽에서 다 유럽 내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독일 중국으로 수출도 막히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폭스바겐 같은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으로 가게 된 거겠네요.
◇ 최서윤> 맞습니다. 이렇게 폭스바겐이 변화에 뒤처지는 사이에, 비야디가 정말 만만한 기업이 아닌 게, 완성차보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걸 먼저 시작했어요. 근데 지금 전기차 부문 기준에서 2022년부터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했어요. 근데 테슬라에도 비야디 배터리가 들어가잖아요. 앞으로 비야디가 더 치고 나갈 수 있다, 이런 관측이 가능한 거죠.
◇ 최서윤>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볼게요. 전기차 시장이 캐즘이다, 성장하기 전에 수요 정체에 빠졌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올 상반기에 보면은 작년 상반기보다 늘었어요. 판매량 점유율 보면은 비야디가 1위로 21%인데 테슬라가 2위로 11.6%예요.
◆ 홍종호> 거의 두 배 차이이네요.
◇ 최서윤> 작년만 해도 비야디가 20%, 테슬라가 15%였어요. 그 사이에 격차가 되게 많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죠. 더 놀라운 건 점유율 3위도 중국 지리그룹이고요. 4위 폭스바겐 제외하면 5위, 6위가 전부 중국 상하이자동차 창안자동차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 안에서도 워낙에 전기차를 많이 팔고 있고 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도 빠르게 잠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말씀하셨듯이 유럽 시장도 빠르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보면요. 2020년에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던 비중이 한 3% 정도 불과했는데 작년에 20%가 넘었어요.
◆ 홍종호> 무서워요. 오죽하면 유럽에서 또 중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높이지 않았습니까?
◇ 최서윤> 관세 그렇게 높여도 싸대요. 워낙 저렴하다 보니까. 그래서 놀라운 가격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중국이 너무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으니까 한 독일 자동차 전문가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독일 제조업체들이 오랜 기간 큰 혜택을 누리고 자동차 업계가 즐겼던 파티가 끝났다.'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의 최고 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는 CNN 보도에서 이렇게 말했고요. 폭스바겐 살리려면 1~2년 정도밖에 시간이 안 남았다.
◆ 홍종호>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예요.
◇ 최서윤> 근데 저는 이런 전기차 뉴스를 보면서, 저는 아직 전기차를 타고 있지 않거든요. 한국이 전자제품 같은 거 나오면 얼리어답터가 꽤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아직 그렇게 많이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느낌은 안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홍종호> 그런 데다가 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우리 한국 국민의 인식이 높지는 않잖아요. 우리가 얼마 전에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엄청난 발전, 이게 저가 공세를 넘어서서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달랐다 이런 얘기를 나눴었는데요. 중국산 전기차도 정말 이 정도까지 이렇게 빠르게 치고 올라올 거라고 예측을 잘 못했어요.
그런데 과거에 제가 그걸 본 기억은 나더라고요. 2015년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이 본격적으로 2기로 들어서기 직전에 '중국 제조 2025'를 발표를 했었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10년 후에 중국의 제조업이 훨씬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그게 내년이네요. 이때 들어간 산업군 중에 보면 전기차도 있고 태양광, 이런 게 다 있더라고요.
결국은 그런 것들이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전격적인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서 정말 빠른 시간 내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는 것이 정말 너무 무섭고, 그런 것이 결국 현재 미국과 유럽의 이런 관세 장벽을 치는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여서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 최서윤> 맞아요.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테스트베드로 이용해서 그 다음에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거잖아요.
◆ 홍종호> 현대차 한번 얘기 해 주세요. 우리나라 차는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최서윤> 맞아요. 여기서 가장 궁금한 게 그러면 이 상황이 현대차한테는 좋은 걸까, 라는 건데요. 현대차가 아직은 3위죠.
◆ 홍종호> 네. 올 상반기에도 3위를 유지했죠. 모든 차를 다 포함해서.
◇ 최서윤> 테슬라랑 GM 같은 업체들, 지금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도 출혈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워낙 천만 원대 전기차니까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한편 현대차 경우는 전기차 생산 모드로 빠르게 전환을 했고 그다음에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로 실적이 되게 좋았어요. 올해 2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 실적이에요.
다 전기차랑 내연기관차 기술이 탄탄해서 가능했던 건데요. 해외 판매량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대요. 그래서 3분기 실적은 조금 둔화일 수도 있다. 그래서 조금 철저히 대비를 해야 된다. 반사이익을 누리고 이럴 때가 아니라 확실히 대비를 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들립니다.
◆ 홍종호>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굉장히 실적이 좋았죠. 뭐 여러 가지 이유의 복합적인 결과라고 생각이 돼요. 중국산에 대한 계속 견제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이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지 정말 우리 차가 계속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결국 노력만이 살 길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독일은 어떻습니까? 지금 폭스바겐 얘기로 시작했는데 독일 안에서는 자구책들이 나오고 있나요?
◇ 최서윤> 해법을 찾는 게 조금 쉽지 않아 보인대요. 독일이 내연기관차에서 일단 세계적인 그런 자리에 올랐는데 독일은 또 친환경 전환에 되게 앞장서고 있는 나라잖아요. 독일에서 전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연료 PtL(Power-to-Liquids)이라고 해서 엔진이 있는 자동차에 PtL 공정을 생산된 e퓨얼,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그런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해왔어요. 포르쉐도 여기에 투자를 했고 그래서 포르쉐 자기 대표 모델 911에 우리는 가능한 엔진을 장착하겠다 뭐 이렇게 발표를 한 적도 있고요. 하지만 전기차가 너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보니 여기에 대한 전망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 홍종호> 왜냐하면 e퓨얼이 청정수소 갖고 하는 건데 기본적으로 기술은 있지만 너무 비싼 거죠. 그런데 전기차는 너무 지금 어마어마하게 값이 싸지고 있기 때문에 참 힘든 상황입니다.
◇ 최서윤> 일단 독일 정부 급한 대로 일단 전기차 보조금 삭감하기로 한 거 없던 일로 돌렸고요. 그리고 세제 혜택 같은 거를 주기로 했대요. 폭스바겐이 공장 두고 폐쇄하겠다니까 이틀 만에 세제 개편안을 의결했어요. 핵심 내용이 기업이 전기차 구입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 이렇게 해서 폭스바겐이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게 도움을 주겠다 이렇게 발표를 한 거고요.
아까 최대 2만 명까지 구조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 나왔잖아요. 그래서 공장 폐쇄 안 되도록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 홍종호> 정말 하루가 다르게 특히 청정 산업 분야가 이렇게 바뀌고 있어서 이런 것이 우리 경제, 또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은 굉장히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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