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에도 함박웃음..‘사랑꾼’ 송성문, 성적 비결은? “결혼 정말 잘했다..아내 당근과 채찍 덕분”

안형준 2024. 9. 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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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의 뜨거운 타격감은 계속되고 있다.

송성문은 "결혼을 너무 잘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아내가 항상 잘 챙겨주고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해줘서 그 덕분에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송성문은 "아내가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해 웃게 해준다. 그러다보면 야구 생각을 잊게 된다"며 "잘할 때면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지만 못할 때는 독설을 한다. '안타 못 칠거면 볼넷이라도 나가라', '눈이 잘 안보여서 삼진을 당하냐'는 등등의 독설이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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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송성문의 뜨거운 타격감은 계속되고 있다. 달라진 비결은 역시 '결혼'이었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9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9-5 재역전승을 거뒀고 2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LG를 상대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키움은 LG전 전적을 10승 5패로 만들었다.

3번 3루수로 출전한 송성문은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5-5로 팽팽히 맞선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결승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송성문은 "최근 타점 기회를 잘 못살리고 있었다. 중요한 찬스가 오랜만에 오기도 했고 그래서 꼭 치고싶은 마음이 컸다"며 "유영찬이 LG 불펜에서 가장 좋은 공을 가진 투수인 만큼 빠른 공을 생각하고 있었다. 3-1에서는 좋은 코스로 온 공이 파울이 됐고 3-2에서 실투가 온 것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결승타 순간을 돌아봤다.

송성문의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어 가운데 담장을 직격했다. 하지만 LG 중견수가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박해민인 만큼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송성문은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타구 방향을 보고 중견수 위치를 보니 잡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실이 워낙 큰 구장이고 박해민 선배의 수비 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제발 빠져라, 빠져라' 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 내 입지가 다소 불안했던 송성문이지만 올해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며 팀 중심에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송성문이 올해 달라진 것으로는 바로 결혼으로 가장이 됐다는 점이 있다. 송성문은 "결혼을 너무 잘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아내가 항상 잘 챙겨주고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해줘서 그 덕분에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송성문은 "아내가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해 웃게 해준다. 그러다보면 야구 생각을 잊게 된다"며 "잘할 때면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지만 못할 때는 독설을 한다. '안타 못 칠거면 볼넷이라도 나가라', '눈이 잘 안보여서 삼진을 당하냐'는 등등의 독설이 있다"고 웃었다. 마치 '악플'과 같은 독설이지만 아내의 사랑이 담긴 말인 만큼 그마저도 기쁜 송성문이었다.

연승을 달렸지만 키움은 여전히 최하위다. 팀의 주장인 송성문은 "지금 팀에 어린 친구들이 많다. 시즌 막판을 향해가고 있고 지금 순위는 처져있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 내년에 다시 강팀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명심하고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려면 시즌 막판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덕수고 정현우에 대해 송성문은 "워낙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 프로에 와서 잘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팀에는 덕수고 선배들이 연령대별로 있다. 적응하기 훨씬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총 14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송성문은 새로 입단할 신인들에게 "이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너무 들뜨지 말고 자만하면 안된다. 프로에 오면 다 잘했던 사람들만 있다. 그 사이에서 생존 경쟁을 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지금부터 잠깐은 즐길 수 있겠지만 팀에 합류하고 캠프를 시작할 때는 신인의 마음으로 팀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사진=송성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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