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장인들, 롯데웰푸드 사옥에 모인 이유

김지우 2024. 9. 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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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 발굴 프로그램 '어썸바잇트' 첫 메뉴
세븐일레븐 신제품 출시…골목상권 활성화
롯데웰푸드 쿠킹아카데미실에서 6개 맛집 쉐프들이 샌드위치를 요리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지난 11일 서울 양평동 롯데웰푸드 사옥의 쿠킹 아카데미실. 6개의 지역 샌드위치 맛집 쉐프들이 분주하게 조리하고 있었다. 이들이 만든 6개의 샌드위치들은 90여 명의 심사위원들이 시식 후 평가했다. 비주얼, 맛, 콘셉트 등 다양한 설문이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샌드위치 냄새를 맡는가 하면 빵 사이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롯데웰푸드가 진행한 지역 소상공인 맛집 발굴 캠페인 '어썸바잇트'의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 최종 품평회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7월 동반성장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어썸바잇트를 기획했다. 전국 각지의 샌드위치 맛집을 널리 알려 골목상권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세븐일레븐 신제품으로

어썸바잇트에서 우승한 메뉴는 롯데웰푸드가 제품화를 진행하고, 세븐일레븐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품평회에 참가한 셰프들은 기존에 음식점에서 사용하던 재료가 아닌 롯데웰푸드의 재료로  요리했다. 

이번 어썸바잇트 프로젝트에는 샌드위치 메뉴를 운영하는 66개의 맛집이 참가했다. 예선을 거친 후 최종 품평회에는 6개 팀이 선정됐다. 선별 기준은 샌드위치 브랜드 스토리 매력도, 지역 다양성, 편의점 공급을 위해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 등 3가지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참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어썸바잇트 최종 품평회에 선정된 6개 메뉴 /사진=김지우 기자 zuzu@

그렇게 선정된 메뉴는 △하프앤필리 팀의 '필리 치즈 스테이크' △윤느 팀의 '치킨 반미' △H 샌드위치 팀의 '잠봉뵈르 샌드위치' △바오하우스 팀의 '새우 바오' △리틀 스탠드 레몽 팀의 '레몬 잠봉뵈르 샌드위치' △츄이스 델리 그로서리 팀의 '츄이스 샌드위치'다. 

이날 우승한 메뉴는 부산 전포동에 있는 중국집 '바오하우스'의 '새우 바오'였다. 박한민 바오하우스 셰프는 " "현장에서 만드는 것과 최대한 차이가 없게 만들고자 한 것이 도움된 것 같다"며 "새우바오가 가게 현장 음식 맛이 궁금하다면 직접 가게를 방문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승한 바오 하우스팀의 박한민 셰프와 새우 바오 메뉴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바오하우스는 롯데웰푸드와 동반위의 상생 협력 기금으로 출연된 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신제품 출시 비용은 별도 지급이다. 나머지 5개 팀에도 각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 팀들에게는 유튜브 채널, 온라인 콘텐츠 등 다양하게 홍보를 지원한다.

심사위원들은 일반 소비자, SNS 인플루언서, 셰프 및  등 여러 그룹으로 나눠 90여 명으로 구성됐다. 그중 일반인이 60여 명으로, 전문가 평가보다 일반인 평가 비중을 높였다. 일반인의 경우 편의점 음식 헤비유저들을 초청했다. 전문가들은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등 유통채널 MD들로 이뤄졌다.

품평회 설문지는 전문가용과 일반 소비자용으로 나눠 전문성을 높였다. SNS 투표와 일반인, 전문가 이렇게 세 파트의 점수를 합산해 우승팀을 선발했다. 일반적인 대중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합쳐 신제품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전국 맛집 투어 나선 이유

롯데웰푸드가 이처럼 어썸바잇트 캠페인을 구상한 배경은 무엇일까. 어썸바잇트 기획 담당자인 장민영 롯데웰푸드 B2B마케팅팀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장 팀장은 "편의점 즉석섭취식품의 경우 다양하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원하는 경향이 강해 신제품을 자주 출시한다"며 "기획단계부터 소비자들과 콘텐츠로 소통하며 의견을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어썸바잇트 캠페인의 첫 메뉴를 '샌드위치'로 정한 것은 대중성, 다양성, 개성을 갖춘 메뉴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장 팀장은 "샌드위치는 흔히 접하는 만큼 특별한 게 없을 것 같았지만 히스토리를 찾아보자 국가별로 국민 샌드위치가 다르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소비자들과 이 부분을 공유하면서 신제품으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민영 롯데웰푸드 B2B마케팅팀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실제 샌드위치 가게의 메뉴를 제품화하려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장 팀장은 "기존 운영하는 샌드위치 제품은 월 평균 5만~6만개 수준"이라며 "어썸바잇트 우승팀 샌드위치는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제품화하기 위해 롯데웰푸드 쉐프가 새로운 공동 레시피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샌드위치 가게의 레시피와 품평회에 활용된 레시피는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썸바잇트는 지난 6월부터 롯데웰푸드가 진행한 '스트리트 델리 투어' 프로그램의 연장선이다. 롯데웰푸드는 매년 다른 주제를 정해 '스트리트 델리 투어'와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장 팀장은 "전국에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스토리와 제품을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매장의 매출 활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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