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7월 이후 두 달여 만
■ 진행 : 조진혁 앵커
■ 화상전화 :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그 배경과 향후 예상되는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김용현]
안녕하십니까?
[앵커]
합참의 발표 내용을 보면 오늘 아침 7시 10분경, 북한이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SRBM을 여러 발 발사했습니다. 지난 7월 1일 두 발을 발사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다시 한 번 도발에 나선 거죠?
[김용현]
그렇습니다. 70여일 만에 발사가 이뤄진 건데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예상됐던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련된 TV토론이랄지 여러 가지 외부적인 요건도 있었고요. 또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수출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이유도 있겠고. 여러 차원에서 북한 내부에서 미사일 발사의 가능성들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앵커]
정확한 발사 대수, 그리고 기종, 비행거리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하는데요. 평양에서 발사해서 동해상에 탄착했고 그리고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감안하면 최소 300km 넘게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어떤 정도의 제원이라고 보십니까?
[김용현]
360km 정도 날아갔다, 이게 합참이 조금 전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동해상으로 수발의 발사가 이루어졌고. 평양 인근, 그러면 아마 순안비행장일 가능성이 큰데요. 어쨌든 단거리미사일을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그동안 보면 방사포도 발사했고 최근에 보면 100km 정도 날아가는 방사포랄지, 이런 단거리 기조들을 주로 발사해 왔는데요.
저강도 도발을 통해서 북한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봐야 되는데. 어쨌든 단거리미사일이 북한으로서는 남측을 향해서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차원에서 유용성이 있다, 이렇게 북한은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7월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도발을 한 건데. 당시 북한은 새로 개발한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시험발사를 예고하기도 했는데오늘 발사한 게 그때 예고했던 도발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용현]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이 보면 7월 1일날 발사가 이루어진 게 고중량 탄두 장착 탄도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을 쐈다고 얘기했거든요. 전술탄도미사일 같은 경우는 탄두에 핵탄두가 장착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전술핵 정도의 가능성들을 북한은 열어두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걸 통해서 전술핵 미사일 발사능력을 보여주는 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실제 북한의 이번 발사가 고중량 전술탄도미사일을 쐈다, 이렇게 결론이 나게 된다면 상당히 위협적인 미사일 발사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360km 정도의 미사일 발사라고 한다면 사실상 계룡대까지 다 포함될 수 있는 그런 거리거든요. 그렇게 보면 우리 한국의 주요 군사시설이랄지 또는 평택미군기지랄지 전반적인 우리 한국군의 전력, 주요 시설들을 타깃으로 한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발사 장소가 평양 일대로 추정되는데 지난 5월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여러 발을 쏜 것 같은데요. 이렇게 여러 발을 쏘는 이유는 뭘까요?
[김용현]
단거리탄도미사일 같은 경우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자신들이 계획했던 것이 정확하게 탄착지점에 떨어지는지, 또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할 겁니다. 그런데 한 발 정도를 쏠 경우에는 데이터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산출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발을 쏴서 거기에서 평균값이랄지, 이런 것들을 찾아내는 거겠죠. 그렇게 보면 북한이 전반적인 자신들의 상황을 체크하면서 새롭게 미사일 개발에 활용하는 이런 차원에서 여러 발을 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험 자료를 더 많이 취합하기 위해서 한 번에 발사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 쓰레기풍선을 다량으로 날린 데 이어서 이번에는 미사일을 쐈습니다. 조금 전에 배경으로 미국 TV토론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그 배경에 대해서 짚어주실까요.
[김용현]
우선 북한이 이런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통해서 데이터를 뽑는다, 이게 기본적인 것이라고 봐야 되는데. 보다 정치적인 의미를 우리가 부여한다면 사실상 미국 대선에 어쨌든 북한 나름대로 역할을 하겠다, 또는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 TV토론 결과가 박빙 또는 해리스의 우세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 부분이 좀 더 북미관계를 풀어가는 데 유리하다고 현재 보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보면 미국 대선에 개입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 이것들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전술적 또는 전략적 도발을 앞으로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데. 그것의 출발점이 이번 미사일 발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다음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여전히 지금도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또 그 과정에서 단거리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또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와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단거리미사일을 통해서 좀 더 러시아에 미사일 수출을 하는, 이런 부분에서 능력을 보여주는 이것이 오늘 미사일 발사의 배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한편으로는 그제 한국UN사 국방장관 회의도 있었고 그리고 어제는 서울안보대화가 개최됐는데 여기서 참가국들이 북한의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한 반발로도 볼 수 있을까요?
[김용현]
그렇죠.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봐야 됩니다. 한국에서 UN사 관련된 또는 안보대화도 있고. 우리 정부 당국자의 발언도 강경 발언이었고. 또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입장이 북한에 대한 규탄 분위기가 강조되는 이런 흐름 속에서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통해서 서울이나 우리 한국의 주요 권역에 미사일을 쏴보낼 수 있다, 이것들을 보여주는 거죠. 이걸 통해서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회의에 세계 각국 인사들이 와 있는데 그걸 보여주면서 북한의 능력이 이 정도다. 이것을 확인시키는, 이런 차원의 행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는 북한 내부적으로 보면 수해 피해가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물론 북한 전녁에 수해 피해가 일어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북한의 수해 피해 속에서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결속, 이걸 강조하는 그런 흐름 속에서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도발을 계기로 한미일 정보협력 강화가 예상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현]
그 부분은 계속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미일 간 정보협력에 대한 강조는 오랫동안 윤석열 정부가 공을 들여온 분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단거리미사일 같은 경우는 한국의 정보능력, 또는 여러 능력과 일본의 능력, 미국의 능력이 합쳐지면서 정확하게 발사지점이랄지 또는 여러 제원에 대한 평가랄지, 탄착지점에 대한 평가랄지 이런 것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봐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한미일 간 정보협력은 앞으로 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 미사일 도발은 한미일 당국이 잘 파악했는데. 추가 도발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현]
그 부분은 열려 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11월 초에 미국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은 최대치로 보면 핵실험의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저강도 도발, 중강도, 고강도 도발까지 모든 옵션들을 열어두면서 미국 대선에서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게 북한의 전술적 또는 전략적 목표가 되고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북한으로서는 이번에는 단거리미사일 발사지만 좀 더 높은 수준의 ICBM 발사랄지. 또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앞으로 올해 두세 번 더 쏘겠다. 이게 북한의 공식입장이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북한이 국제사회를 향해서, 또 미국을 향해서, 한국을 향해서 도발을 할 가능성은 많이 열려 있는 흐름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추가 도발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황. 예의주시해야 되겠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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