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광재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 비판, 민주당이 씌운 프레임”
더불어민주당 “가히 정권 실세”…조국혁신당 “다시 ‘대통령 놀이’ 하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이한 서울 마포대교 방문 등 행보가 ‘대통령 놀이’라는 야권 비판에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이 ‘그게 비난받을 일인가’라고 반격했다.
정 대변인은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을 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리고 거기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는 것이 정치적으로 나쁘게 해석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민주당이 씌워놓은 프레임이 굉장히 강하다고 본다”며 “윤석열 정부의 가장 약한 고리로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를 생각하고 있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켰는데, 거기서 (김 여사가) 고전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수난·생명 구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비공개로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 망원 치안센터 그리고 용강지구대를 방문해 피자와 치킨 등 간식을 전달하고 대원들과 함께 구조 현장도 살폈다.
2020년 9월 한강 투신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유 경위를 통해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다”며 “여러분이 존재하시는 것만으로도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고 김 여사는 격려했다.
대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와 구조 활동 중 위험한 상황이 없도록 당부한 김 여사는 폐쇄회로(CC)TV 관제실과 보트 계류장 등에서 실제 구조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폈고, 마포대교 도보 순찰 과정에서는 구조물 설치 등 추가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자살 시도자 구조 현장 경찰관 간담회’와 같은 해 9월 ‘마음 건강 대화’, 올해 6월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등 일정에서 자살 예방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야권은 ‘정권 실세’와 ‘대통령 놀이’ 등 표현으로 김 여사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가히 정권 실세답다”며 “자살 예방자가 아니라 분노 유발자 김건희”라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변인은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하던 권익위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죽음의 현장마다 찾아가 희한한 사진을 올리더니, 정작 자신이 받은 명품백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이의 죽음은 왜 모르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지난달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을 연달아 지휘했다. 고인이 윗선에서 부당한 외압을 받았을 가능성을 민주당이 제기하자, 유철환 권익위원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신고 사건 처리와 관련된 외압은 없었다”며 고인의 죽음을 정쟁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조국혁신당도 김 여사를 겨냥해 ‘대통령 놀이를 시작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조용한 내조’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김건희씨가 다시 ‘대통령 놀이’를 시작하는 모양”이라며 “역대 최악의 대통령 배우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김씨가 어제 서울 마포대교에 출몰했다”고 꼬집은 정 대변인은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의 사망사건을 들고 와 “김씨는 ‘자살 예방’이라는 단어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리고는 “김건희씨가 300만원짜리 디올백을 포함해 고가의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면, 국장이 그런 선택을 할 일이 아예 없었을 것”이라며 “김씨는 ‘자살’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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