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TV토론 1R 해리스 '판정승'…한국 경제 영향은?

권애리 기자 2024. 9. 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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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비싸지고 원화 가치도 올랐다고요. 그런데 이게 어제(11일) 미국 대선후보들의 TV토론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던데요.

<기자>

미국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가 판정승이다. 

이런 분위기가 커지면서 엔화부터 보면 달러 대비 가치가 어제 오후 한때 140.7엔 정도까지 치솟았습니다.

7월 초만 해도 1달러를 사려면 162엔 가까이 줘야 했는데, 어제 오후에는 140엔 정도만 주면 될 정도로 비싸졌다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이후로 가장 비싸진 수준입니다.

엔화는 우리 돈 원화 대비해서도 오름세를 보여서 이제 100엔에 950원 가까이 줘야 합니다.

7월 초만 해도 850원 후반대에서 살 수 있었는데요.

7월에 친절한 경제에서 가을에는 일본 여행이 가기가 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제 일본은행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지만요.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을 본 사람들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데 부담감을 덜 느꼈다 이런 얘기도 합니다.

왜냐, 대체로 지금으로서는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질 경우에 당장은 달러 강세,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에는 금리인하 주기가 지금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걸로 점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누가 대통령이 되냐에 따라 경제 상황도 많이 달라지겠죠. 트럼프가 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거다. 이 예상의 근거는 뭡니까? 

<기자>

시장에 이른바 트럼프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후보 경제 공약들의 핵심 수입품에는 지금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세금은 깎아줄 건데 정부가 쓰는 돈은 늘리겠다.

이런 공약들이 모두 물가가 다시 오르는 방향으로 자극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 때문에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금리는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고 달러는 일단은 강세가 되겠구나 판단하는 거죠.

그런데 앞으로도 분위기가 또 바뀔 수 있지만 어제 TV토론 이후에 CNN이 긴급 문자 조사를 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고, 해리스가 더 유권자들의 문제를 잘 이해한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정치 예측 사이트인 프레딕트잇이라는 곳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로 격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일단 해리스의 판정승이다, 아직까지 분위기는 이렇고요.

그렇다 보니까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약세가 좀 더 쉽게 나타난 겁니다.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해서 소폭 올랐고요.

어제 하루 동안 시장 움직임을 보면 적어도 지금 세상이 해리스 당선에 대해서 어떤 예측들을 대체로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졌습니다.

해리스 부통령도 암호화폐 시장에 다가서려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란 인식이 컸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승자가 될 거고요.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들들이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가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서 공언할 정도로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어제 우리 증시에서 이차전지와 태양광을 비롯한 이른바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히 급등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2035년까지 전기차만 타도록 의무화시키겠다는 과거의 입장을 최근에 철회하기는 했지만요.

아무튼 해리스가 당선되는 쪽이 트럼프의 재집권보다는 친환경 시장의 동력을 강하게 유지할 거라는 시각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대선이 끝나고 미국과 중국 관계가 어떻게 변할까 이게 또 중요하잖아요. 미중 관계만 놓고 보면 누가 되는 게 우리가 경제는 조금 더 좋을까요?

<기자>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일단 미중 무역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에 미중 갈등이 더 격화될 거라는 예상이 지금으로서는 대체적으로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는 게 중국에게도 좀 더 부담스럽고 중국과 점점 기술 경쟁 구도가 커지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의 미국 정부가 정책 공백 없이 계승되는 쪽이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추가 기술 발전을 막는 데는 더 효과적일 거라는 견해입니다.

중국이 계속 첨단기술 국산화 하려는 노력을 하겠지만, 한국이 좀 더 시간을 벌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는 거죠.

[전병서/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 해리스가 되면 중국이 정말 고통스러울 겁니다. 반도체를 규제한다는 것이 이게 중국이 정말 끙끙 앓는 건데 그 묘수를 바이든이 낸 거죠. 그런데 만약에 트럼프가 되면, 바이든의 정책을 엎거나 뒤집거나 약화시켜 버리면 중국은 숨을 쉬게 되는 결과가 오죠. 해리스가 되는 것이 정책의 일관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기술 봉쇄를 더 세게 들어갈 수가 있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트럼프보다는 해리스가 더 무섭다…(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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