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의 품격, 원조의 명성… 명배우들 출격한 공연가도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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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부터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연극 무대에서 명배우를 만나는 것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배우 이순재가 코미디로 각색된 고전 연극, 문소리·박성웅이 각자의 '2인 연극'으로 관객을 기다린다.
문소리는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로 2년여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한 번의 퇴장이나 의상 교체도 없이 두 배우가 100분간 무대를 채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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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연극’으로 관객 만나
뮤지컬 ‘킹키부츠’ 10주년
초창기 배우로 무대 꾸려
오는 14일부터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연극 무대에서 명배우를 만나는 것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배우 이순재가 코미디로 각색된 고전 연극, 문소리·박성웅이 각자의 ‘2인 연극’으로 관객을 기다린다.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 명절 분위기에 맞는 전통 공연도 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이순재는 주인공 ‘에스터’를 연기한다. 사뮈엘 베케트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극 공연을 앞둔 에스터, 그의 동료인 ‘밸’(카이·박정복·민호 분)이 허름한 분장실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 젊은 배우와 함께 이순재는 진지하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로 삶의 본질을 논한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오는 12월 1일까지.
문소리는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로 2년여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그가 연기하는 ‘벨라’는 위암 2기 진단을 받은 소설가이자 영어영문학과 교수다. 교수 자리로 생계 걱정은 면했지만, 17년 동안 새 작품을 쓰지 못한 채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인물. 그를 존경하는 학생 ‘크리스토퍼’(이현우·이석준·강승호 분)가 찾아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커트 보니것 등 세계적인 문호를 주제로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간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10월 13일까지.
박성웅의 ‘랑데부’도 2인극이다. 박성웅이 배우 최원영과 함께 맡은 ‘태섭’은 과거 사고로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우주공학자. 그가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는 ‘지희’(문정희·박효주 분)와의 만남을 계기로 마음의 벽을 허물어간다. 2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한 번의 퇴장이나 의상 교체도 없이 두 배우가 100분간 무대를 채우는 작품이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9월 21일까지.
뮤지컬 ‘킹키부츠’도 연휴 동안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강홍석 등 초창기 배우들이 다시 붉은 롱부츠를 신고 공연을 펼친다.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는 국립국악원이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휘영청 둥근 달’을 공연한다. 추석의 대명사 ‘강강술래’, 궁중 행진음악 ‘대취타’, 풍년을 기뻐하는 뜻을 담은 ‘경풍년’ 등 다양한 민요를 선보인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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