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땐 ‘도파민 팍팍’… 지칠땐 ‘디톡스 한스푼’
무도실무관·강매강
화려한 액션·코믹 범죄수사극
우씨왕후
폭력 · 노출 수위 높아 자극적
파친코 시즌2
이민자 4대의 ‘버텨내는 삶’
김창옥쇼3
자신과 대화방법·고민해결도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8부작 재해석 ‘MZ와 공감대’
닷새간의 추석 명절이 14일 시작된다.
여전히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역대 가장 더운 추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방송가는 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연휴를 위한 상차림을 내놓는다.
명절 스트레스를 상쇄시키기 위해 ‘도파민’을 분출하는 자극적 콘텐츠가 필요한 이들과 여유와 힐링 등 ‘디톡스’를 원하는 이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V 콘텐츠들이 추석 명절을 쇨 준비를 마치고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도파민에 중독된 당신이라면!
2021년 추석 명절 기간 ‘오징어 게임’을 공개해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던 넷플릭스는 설과 연휴, 한국의 명절에 맞춰 킬러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올해 준비된 작품은 배우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13일 공개)이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강력범죄사범을 감시하는 보호감찰관,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룬 무도실무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재범률이 높은 아동 성폭행범, 살인 전과자를 감시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묘사되고, 태권도·유도·검도 등 도합 9단 유단자인 주인공 이정도(김우빈 분)의 화려한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우연한 기회에 감시 임무를 맡게 된 이정도가 진정한 사명을 가진 무도실무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영화 ‘청년경찰’·넷플릭스 ‘사냥개들’을 선보였던 김주환 감독이 내놓은 또 한 편의 청춘 성장드라마다.
이보다 앞서 11일 공개된 ‘강매강’(감독 안종연)은 전국 실적 꼴찌인 송원서 강력 2반에 엘리트 신임 반장 동방유빈(김동욱 분)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진지한 범죄 수사극을 표피로 두르고 있지만 웃음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미워할 수 없는 범죄자 장이수로 등장했던 배우 박지환이 이번에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불도저 형사 무중력으로 분한다.
토종 OTT 티빙은 제작비 300억 원을 투입한 ‘우씨왕후’(감독 정세교)로 맞불을 놓는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되며 지난달 29일 시즌1인 4부까지 공개됐고, 12일 나머지 4부를 만날 수 있어 ‘몰아보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갑작스럽게 왕이 죽음을 맞은 후 형사취수혼 제도를 통해 다시 왕후가 되려 죽은 왕의 동생들을 찾아 나서는 우씨왕후(전종서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OTT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폭력과 노출의 수위가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다른 토종 OTT 웨이브는 여성 리더 6인이 이끄는 무리의 계급 다툼을 그린 생존 서바이벌 ‘여왕벌 게임’을 13일 내놓는다. 여성 1인·남성 3인으로 구성된 6개 팀이 치열한 몸싸움과 수싸움을 통해 우열을 가린다.
◇디톡스가 필요한 당신이라면!
스마트폰의 알람과 함께 일과를 시작하고 출퇴근 중에도 주위와의 소통을 차단한 채 각자의 콘텐츠에 몰두하는 시대다. 스마트폰 없이는 연락처 하나 기억 못 하는 시대에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명절 연휴 중에도 도무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면 마음의 여유와 감동으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골라야 한다.
한국인 이민자 4대의 ‘버텨내는 삶’을 그린 애플TV+ ‘파친코 시즌2’를 자신 있게 권한다. 1945년의 젊은 선자(김민하 분)는 오사카에 터를 잡은 후 김치를 팔며 꿋꿋하게 고단한 삶을 헤쳐간다. 한수(이민호 분)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조선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왜곡된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손자 솔로몬(진하 분)은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 유명 대학에서 유학까지 마쳤지만 여전히 한국, 일본, 미국 어디에서도 온전히 섞이지 못하는 ‘경계인’의 고뇌에 빠져 있다. 그리고 그런 솔로몬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1989년 도쿄의 노년 선자(윤여정 분)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된다. 지난달 23일부터 매주 1회씩 공개됐으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4회를 만날 수 있다.
소통전문가 김창옥 강사에게 삶의 지혜와 위로를 얻는 ‘김창옥쇼3’는 추석 당일인 17일 티빙과 tvN 스토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나’에 초점을 맞춰 자기 자신과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는 갈등의 불씨가 되는 세상 모든 애매모호한 고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별걸 다 정해드립니다’다.
웨이브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을 OTT 버전으로 재해석해 지난 6일 8부작 전편을 공개했다.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김삼순의 삶과 사랑은 MZ세대와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하다. 김삼순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데이트 폭력성을 드러내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편집해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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