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영탁·이찬원 ‘흥겨운 노래’… 글로벌 마사지 체험 ‘힐링 다큐’

TV에서도 ‘도파민 vs 디톡스’

KBS ‘이찬원의 선물’

TV조선 ‘영탁전’

MBC ‘마사지 로드’

TV 시청률 실종시대다. 1인 1 스마트폰 시대가 불러온 결과다. 하지만 명절은 다르다.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때만큼은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 TV를 켠다. 이를 겨냥해 각 채널들도 다양한 상차림을 준비했다.

‘도파민이 분출하다’를 우리말로 바꾸자면 ‘흥을 돋운다’고 할 수 있다. 흥을 불러오는 데는 트로트가 제격이다. 그동안 명절 때마다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쇼 등을 선보였던 올 추석 KBS가 내놓은 카드는 ‘이찬원의 선물’이다. 이찬원이 꾸리는 특집쇼가 오는 17일 방송된다. 일찌감치 ‘노 개런티’ 출연을 선언한 이찬원은 다양한 게스트와 함께 전통가요로 안방극장에 걸쭉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하루 앞선 16일에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진영이 수놓는 ‘딴따라 JYP 박진영’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프로듀서로서 그가 배출한 그룹 god, 원더걸스, 2PM, 트와이스를 비롯해 가수 비 등 ‘박진영 사단’이 대거 참여해 150분간 30여 곡을 들려준다.

TV조선은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 영탁을 앞세운 ‘영탁전’으로 맞불을 놓는다.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공연, 예능,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영탁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다만 ‘딴따라 JYP 박진영’과 다소 시간대가 겹친다.

트로트에 흥미가 없는 자녀 세대에게는 2년 만에 돌아온 MBC ‘2024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를 추천한다. 내로라하는 K-팝 그룹 멤버 100여 명이 동시에 출연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으로 대결을 펼친다. 이번에는 육상·양궁·풋살·댄스스포츠·브레이킹댄스 등 5개 종목이 채택됐다.

스마트폰으로부터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를 원한다면 MBC ‘마사지 로드’를 권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발전해 온 마사지를 체험해보고 그 역사를 배우는 힐링 다큐멘터리다. 배우 하지원, 안재홍과 김대호 아나운서가 27일간 태국, 인도, 스웨덴, 핀란드, 미국 총 5개국을 돌며 마사지 고수를 만나는 과정을 4부작에 걸쳐 보여준다. 지난 6일 첫 방송이 됐으며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2회가 송출된다.

SBS는 지난 7월 종방된 마술 예능 ‘더 매직스타’의 스핀오프인 ‘마슐랭 1호점’을 추석 특집으로 선보인다. ‘더 매직스타’를 통해 주목받은 마술사들이 제주도에 마술 카페를 열고 방문객들과 시청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