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5위’ 추락 브라질이 심상찮다···“정체성 부족, 오랜 기간 부진” 비판 목소리
브라질이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5위로 떨어지자 자국 미디어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11일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8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1로 패했다. 브라질은 점유율 71-29의 압도적 흐름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력에서 밀려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3승1무4패로 승점 10점에 제자리걸음 하면서 에콰도르(승점 11)에게 밀려 한계단 내려왔다. 7위 파라과이·8위 볼리비아와 승점 차도 단 1점에 불과하다. 브라질은 최근 월드컵 예선 5경기 중 4경기를 패했고 원정 3경기도 모두 패했다.
브라질 매체 ‘UOL’은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정체성이 부족한 경기력을 보였다. 대표팀이 오랫동안 부진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도리발 주니어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도리발 감독은 지난 1월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도리발 감독은 지난 3월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24 코파 아메리카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인해 잡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에콰도르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지만 이번 파라과이전 패배로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터라 공허한 목소리가 되고 말았다.
이 매체는 “브라질이 아직 월드컵 직접 출전권 내에 있지만, FIFA가 월드컵 참가팀 수를 48개 팀으로 늘렸기 때문이다”고 지적하며 브라질의 부진을 꼬집었다.
발롱도르 후보 비니시우스와 엔드릭, 호드리구 등 호화 멤버들이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선 힘을 쓰지 못해 브라질 팬들은 선수와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미예선 5위라는 중간 성적표는 브라질에겐 너무나 낯설기만 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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