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첫 버추얼 나이비스, 보는 재미 있지만 매력은 아직 [TEN뮤직]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SM 엔터테인먼트의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가 베일을 벗었다. 이전부터 기대치를 높여 왔던 만큼, 수준급의 결과물을 내놨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다만 아직은 이 아티스트의 매력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버추얼 솔로 가수 나이비스가 지난 10일 싱글 'Done'(던)을 발표했다. 나이비스는 에스파 세계관 속 멤버들의 조력자로 등장한 인물이다. P.O.S(포스)를 여는 능력으로 멤버들이 디지털 월드(광야)와 현실인 리얼 월드를 오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정이다. 나이비스는 디지털 월드에서 리얼 월드로 나왔다는 콘셉트로 데뷔했다. 나이비스는 에스파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기도 했다. 세계관과 그간 행보 등을 토대로 에스파 팬들의 관심을 안고 첫걸음을 내디뎠다.
버추얼 아티스트라는 점을 모르고 보면 진짜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비주얼이다. SM 소속 가수들이 몇몇 떠오르는 'SM상'이다. 버추얼 아티스트의 다양한 외형 중 실존 인물 같은 편을 택했다는 점에서 그룹 메이브를 연상케 한다. 나이비스는 메이브에 비해 조금 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를 선보인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사람과 차이점이 느껴진다. 고음을 지를 때 찡그리거나 힘을 주는 듯한 움직임을 취하는 현실 가수들과 달리 나이비스는 고음도 평온하게 소화한다. 격한 안무를 출 때도 움직임이 크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된다.
나이비스의 목소리는 AI 보이스 기술로 만들어졌다. 곡을 소개하는 콘텐츠 등 부수적으로 공개된 영상들을 봤을 때는 목소리에 이질감이 크게 들지 않았다. 그러나 노래에는 기계음이 다소 많이 들어가 기계가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버추얼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의도한 연출일 수도 있지만 듣기 편하진 않았다. 가사는 전부 영어로 쓰였다. 그 탓에 가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귀에 쏙쏙 박히진 않았다. 해외를 주요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국내에서 플레이브 등 버추얼 아티스트들이 공감 가는 가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에스파의 아바타 캐릭터인 æ-에스파(아이-에스파)는 어느 순간부터 원래 없었던 것처럼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아이-에스파를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 탓이다. 특히 옷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높다. 그래서인지 나이비스도 뮤직비디오에 내내 같은 옷 입고 출연한다. 뮤직비디오 외 다른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수의 무대를 완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는 의상 등 코디도 포함된다. 실제로 뮤직비디오 댓글 중에는 단벌 신사로 활동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대신 다른 요소로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나이비스는 각 플랫폼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는 플렉서블 캐릭터다. 뮤직비디오 내에서 카툰 그림체 버전, 현실세계 사람 버전 등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보 이미지, 캐릭터화된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데 한계가 없을 전망이다. 추후 MD 제작에 용이해 확장성이 높다.
중요한 점은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울리느냐다. 아이돌의 인기 요소 가운데 서사와 멤버들 간 관계성, 성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결국 인간미가 핵심이다. 나이비스는 솔로 아티스트라 멤버들과 관계성을 보여주긴 어렵다. 에스파 멤버들과의 관계성을 활용할 수는 있겠으나 한계가 있다. 성격이나 서사도 누군가가 체계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을 대중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를 극복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직은 이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만한 콘텐츠를 보여주진 못했다. 다만 갓 데뷔한 신인이니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폭력 과거가 터질 우려도, 연애 이슈가 발생할 일도 없다. AI를 통해 출력하면 되니 외국어도 능통하게 해낼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리스크가 적고 유망하다. 어떤 식으로 서사를 구축하고 풀어내 사람들을 끌어당길지가 관건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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