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이 직접 밝힌 ‘유어 아너’ 엔딩→子 허남준의 가능성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김명민(51)이 3년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그 이름값을 증명했다.
최근 김명민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려는 판사 송판호(손현주)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 조직 보스 김강헌(김명민)의 대치극으로 동명의 이스라엘 드라마가 원작이다. 1회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6.1%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김명민은 “솔직히 시청률에 무딘 편이다. OTT도 아니고 자체 채널에서 이 정도 시청률이면 엄청난 거라고 하더라. 방송을 보면 촬영 현장이 생각난다. 손현주 형, 감독님, 후배 배우들과 나눴던 대화들도 생각난다. 다음 작품 전까진 계속 생각이 날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김명민은 극 중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 역을 맡았다. 송판호 역의 손현주와 ‘연기 배틀’을 벌이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기도.
김명민은 손현주가 먼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본도 안 보고 하고 싶었다. 언젠가는 같이 해보고 싶은 존경하는 배우였기 때문”이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함께 해보니 왜 대배우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김강헌 캐릭터를 만들 때 걱정이 있었다. 손현주라는 대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찍어 눌러야 했기 때문에 표정이나 외형에 위압감이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들 연기 차력쇼라고 하던데 차력쇼보다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한 팀이 돼서 촬영하는 느낌을 받았다. 손현주 씨는 10연패 금메달리스트”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어 아너’ 촬영을 위해 벌크업을 하기도 했다는 김명민. 그는 “내가 살이 잘 안 찌더라. 고칼로리 햄버거를 먹고 잔 뒤 다음 날에 촬영장에 간 적도 있다”며 “평생 먹어볼 햄버거를 다 먹은 것 같다”며 웃었다.
‘유어 아너’는 2021년 JTBC 드라마 ‘로스쿨’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김명민은 3년간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년 공백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금방 가더라. 공백기를 가진 뒤 연기하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신인 때나 지금이나 작품 앞에서 진지해지려고 한다. 앞으로 제게 공백기가 생기더라도 마음가짐이나 자세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했던 자식을 떠나보낸 송판호와 김강헌의 모습이 그려졌다.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김도훈)과 김강헌의 딸 김은(박세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엔딩을 맞은 것. 아들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을 죽게한 송판호와 무소불위의 힘으로 자신에게 반(反)하는 자들을 응징해 왔던 권력자 김강헌,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지은 죄로 인해 결국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악인으로 그려진 김상혁(허남준)이 죗값을 치르지 않고 해외로 도피해 시청자들에게 허무함을 안기기도.
김명민 역시 ‘권선징악’이 아닌 엔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명민은 “마지막 촬영을 현주 형과 함께했는데 끝나지 않는 찝찝한 느낌이 가슴에 남아있었다. 아마 현주 형도 그랬을 것”이라며 “선명하게 끝을 냈어도 좋았을 거 같지만, 결말 내기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애매모호한 마음이 있지만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또 아들 김상혁을 연기한 허남준에 대해서는 “사랑스럽다. 숫기가 없는데 다섯 시간 정도 지내보면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친구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처음엔 긴장을 많이 하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싹 돌변한다. 대단한 배우고 미래에 굉장한 기대를 하고 있다. 주식이 있다면 사고 싶을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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