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할까…추가자금 투입 부담
MG손보, K-ICS 비율 52.1%…"당국권고(150%) 위해 1조원 투입 필요"
MG손보 노조, 메리츠화재 앞서 집회…집단 이해관계 대립 양상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이달 중 수의계약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의 주인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에서 DB손보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메리츠화재의 단기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MG손보의 재무상태가 안 좋은 만큼 초기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달 MG손보의 4차 매각이 무산된 이후 수의계약으로 즉시 전환, 24일까지 수의계약 참여 의향서를 접수하고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이 아닌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앞서 예보는 MG손해보험 4차 입찰과 관련해 유찰 처리했다. 4차 입찰에선 메리츠와화재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번 입찰에도 세 회사 정도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메리츠화재가 자본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인수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규모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는 주당 이익 증가를 가져오는 규모의 경제와 이에 도움이 되는 성장에만 관심이 있고, 단순 외형 경쟁은 하지 않는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면 완주하고 아니면 중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DB손보와 손보업계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최대 올해 반기 순이익을 올렸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는 각각 9977억원, 1조12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3%, 23.2% 증가한 수치다.
보험부문의 경우 DB손보가 메리츠화재를 앞섰고, 투자부문은 메리츠화재가 DB손보를 웃돌았다.
다만 두 회사는 새 회계제도에서 당기순이익과 함께 주요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에서 격차가 벌어졌는데,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CSM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뜻한다.
상반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CSM 잔액은 10조6649억원을 기록했지만, DB손해보험은 이보다 2조2800원가량 많은 12조9445억원으로 나타났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CSM은 677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를 메리츠화재의 CSM과 단순한 합산 시 11조3423억원으로 치솟는다.
다만 여전히 메리츠화재에 부담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예보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최대 500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할 의향을 밝혔는데, 이 경우 2000~3000억원만 보태면 MG손보를 인수할 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MG손보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적잖은 자금 투입이 예상된다.
MG손보의 올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52.1%에 불과한데, 금융당국 권고비율(150%)에 한참 못 미친다.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1조원가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MG손보 노조는 연일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예보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 매각 가능성도 열어놓은 만큼, P&A 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고용 승계 의무가 없기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위 장소가 예보 앞에서 메리츠 앞으로 바뀌었는데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가 유력하다는 정보가 노조 측으로 입수되며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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