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종전 임박…韓 방산업체 역할 이어질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과 국방비 증가 추세는 이어지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역할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한국 이외에는 대안이 없으며 전세계적인 무기 발주 경쟁과 한국 방산업체들이 세계 방산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은 이미 개전 2년 7개월, 햇수로는 3년차에 접어들었다. 당초 단기전으로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의 끝없는 장기화에 양측은 물론 미국, 유럽 등 관련국가들의 피로도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변 연구원은 “서방의 지원을 받아 전쟁을 간신히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는 무기 지원 중단을 공언해온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던 여름 이후부터 종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의 향방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양측의 피로도와 손해 상황을 고려하면 종전은 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월 말 있을 UN회의에서 미국에 종전 계획을 제출하기로 했으며 종전 계획의 일환으로 수비에 치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공세로 전환했고, 9월 들어서는 모스크바에 직접 드론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변 연구원은 “러-우 전쟁은 지난 3년간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세계 방산업체의 호실적과 폭발적인 주가 흐름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면 그 전쟁의 끝은 방산업종의 악재이자 하락의 시작으로 볼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은 단기적으로는 방산업종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걸프전쟁 이후 누구도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던 현대 국가간의 전면전 발발은 전세계의 막연한 평화에 대한 믿음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으며 이는 종전과는 상관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대로템(064350)의 K2전차 인도량은 올해 56대에서 내년 96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라인 증설을 통해 과거 연 80문 수준이었던 K9자주포의 인도량을 연 160문으로 늘렸고, 곧 240문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유럽에서의 무기 자체 공급 능력은 한계를 맞고 있어 한국의 역할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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