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승리, 미국 등 우방에 달려”…장거리 미사일 얻어낼까

김서영 기자 2024. 9. 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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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회동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의 지원에 달렸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리 계획’은 대부분 미국의 지원에 달려 있다. 다른 파트너(우방)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승리 계획’이 자국에 힘을 실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외교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방이 지지한다면 러시아에 전쟁 종식을 강요하는 게 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개최를 추진하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전에 우크라이나가 동맹국에 이 계획을 발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동반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을 만났다.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할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군사·경제·외교적 자립을 약속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래미 장관은 영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연간 30억파운드(약 5조2000억원)를 쓴다며 6억파운드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우크라이나의 바람대로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 해제가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에 러시아 내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을 요청해왔다.

미국은 최근 입장 변화 가능성을 보였다. 그동안 미국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후방 목표물을 노리는 것에는 반대해 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도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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