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EPL서 주급 3억 받던 제시 린가드, 한국행 택한 진짜 이유 "축구에만 집중" [텔리뷰]

김태형 기자 2024. 9.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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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가 한국행을 택한 진심 어린 이유를 밝혔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EPL에서 뛰다가 K리그 FC서울로 이적해 화제를 모은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가 출연했다.

유재석은 "제시 린가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르더라도, 축구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아실 것"이라며 "린가드의 FC서울 이적은 '진짜야?' '거짓말' 이런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EPL에서만 13년을 뛰었으며, 2018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해 잉글랜드가 4강까지 올라갔던 것을 언급하며 "그런 선수가 갑자기 K리그에 온다고 하니까 '이게 정말이냐'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2월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린가드 선수가 FC서울 이적에 가까워졌다는 기사를 냈다. 이전 소속팀에서 주급을 3억 가까이 받았다. 이게 연봉을 주급으로 착각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 무슨 이유로 FC서울에 오신 건지 의문과 기대가 뒤섞이다 보니 연일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입국 당일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항공기 항로를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인천공항 도착까지 린가드가 탄 비행기를 수척한 이가 약 5000명 정도라는 말에 "나는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팬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아시아 투어를 갔는데 팬들이 정말 많았다. 아시아에 팬들이 많은 건 알았지만 실제로 와서 살아보니 그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심지어 린가드의 입국 현장은 지상파 3사에서 생중계되기도 했다. 린가드는 "정말 행복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팬들이랑 사진도 찍고 다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린가드가 FC서울 합류 후 홈 개막전 관중은 5만1600명을 기록했다. 이는 K리그 유료 관객 집계 이후 최다 관중이다. 영국 외신 기자도 린가드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린가드는 "그날 경기에 많은 팬들이 온 걸 보고 감동했다. 경기장 밖이나 길을 걸을 때도 팬들을 많이 만나서 놀랍다"고 말했다.

린가드의 유니폼 판매량도 늘었다. 유재석은 "린가드 선수 유니폼 판매 첫날 새벽부터 많은 팬분들이 줄을 섰다. 구단 사상 최초로 하루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유니폼이 판매될 때마다 수익이 공유되는가"라고 물었다. 린가드는 웃으며 "조금 조금"이라고 한국어로 답했다.

이어 린가드는 딸과 헤어지면서까지 한국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축구에서도, 인생에서도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신의 계획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도 이유가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부터 시작해 1군에 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계단씩 최고의 자리에 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는데 기성용 선수가 있었던 스완지 시티와의 데뷔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6개월 동안 재활을 해야 했다.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20분 만에 부상을 당한 거다. 재활을 마치고 다른 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다른 선택의 순간이 왔다. 예전처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게 된 거다. 의미 없이 머물러 있기는 싫었다"고 고백했다.

린가드는 "노팅엄과 계약이 끝나고 소속팀이 없었던 1년 동안 그냥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었다. 그런데 FC서울에서 나를 보러 영국 맨체스터까지 왔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정말 나를 신경 써준다는 걸 알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 나를 보러 와준 게 내가 한국에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내가 떠나 온 이유다. 납득할만한 결정이었다. 이적할 때는 항상 여러 말이 나오는데 더 많은 돈을 받을 거라는 말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끔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 행복하고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온 거다. 물론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게 힘들지만 팀이 내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니까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팀과 뛰고 팬들과 함께 기뻐하는 순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생활은 정말 행복하고 여러분의 응원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제게 보여준 마음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저도 겸손함을 유지하고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팀으로서는 당연히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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