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MBC, 미국부동산 펀드 투자로 105억 날려”…방문진 “위법한 감사”
[앵커]
MBC가 2019년 당시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100억원대 손실을 입었는데,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뒤늦게 알고도 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이 발표했습니다.
감사에 착수한지 약 2년만에 내놓은 결과입니다.
방문진은 "위법한 감사"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사원이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방문진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MBC 제3노조 등이 "MBC의 방만 경영을 보고 받고도 관리·감독을 나태하게 하고 있다"며 방문진 감사를 청구한 뒤 약 2년만에 나온 결과입니다.
감사원은 'MBC에서 거액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지만 관리·감독 등 적절히 조처하지 않았다'며 방문진에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2019년 MBC가 '초고위험' 금융상품인 미국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고 전액인 105억 원을 날렸는데, 방문진은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은데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도 제도 개선이나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감사원은 당시 MBC가 진행한 다른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역시 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봤습니다.
감사 보고서엔 MBC관계사의 방만한 경영 실태도 포함됐습니다.
MBC플러스는 전남 여수와 인천에서 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했다가 그만두면서 최소 74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대구MBC는 경영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200억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방문진은 "위법한 감사"라고 반박했습니다.
무슨 부패행위가 있었고, 어떤 법령을 위반했는지 특정하지 못한, '권한 남용'이라는 겁니다.
또 방문진은 MBC 구체적인 경영 판단에 일일이 개입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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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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