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적자 쌓는 항공기 엔진에 1740억 더 쓸까

안준형 2024. 9.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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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3대 엔진 제조사인 P&W(Pratt&Whitney)로부터 항공기 엔진 부품 생산법인 PWMS(P&W NGPF Manufacturing Company Singapore)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 관심이다.

현재 PWMS 지분 구조는 △P&W 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로, 오는 11월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100% 인수할 권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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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항공기 엔진 부품사' 지분 인수 콜옵션
단기간 투자비 부담 크지만 장기간 매출 보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3대 엔진 제조사인 P&W(Pratt&Whitney)로부터 항공기 엔진 부품 생산법인 PWMS(P&W NGPF Manufacturing Company Singapore)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 관심이다. 현재 PWMS 지분 구조는 △P&W 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로, 오는 11월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100% 인수할 권리를 갖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산업은 개발 초기 투자를 감내한 곳이 장기간에 걸친 독점적 수익을 보장받게 되는 시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선 사업초기 부담되는 투자비를 더 늘려 미래 수익을 더 확보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 = 비즈워치

PWMS 추가 지분 인수 결정 임박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PWMS 지분 70%를 인수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201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가 보유한 PWMS 지분 30%(630만주)를 인수했는데, 지분 100%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을 받았다.

당시 업계 특성상 지분 인수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거래금액은 283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PWMS 취득가'에 기반한 추정치다.

이번 콜옵션 행사가격은 PWMS 순자산가의 70%에 1180만 달러(159억원)를 더한 금액이다. 지난 6월말 기준 PWMS의 순자산는 2262억원. 이를 기반으로 콜옵션 행사가를 산정해보면 174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40년 5조 매출 확보, 8년간 4528억 비용 투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MS 자본 투자뿐 아니라 공동개발사업 계약에 따라 투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01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PWMS 지분을 살 때 P&W와 차세대 '기어드 터보 팬(GTF) 엔진'의 공동개발사업 계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P&W에 40년간 5조원 규모의 항공기 부품 공급권을 확보했다.

막대한 초기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항공기 엔진부품 사업 특성상 계약은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방식으로 체결됐다. 핵심 업체들이 투자를 분담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부품의 독점 공급권을 보장받는 방식이다. 2015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 등과 RSP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와 GTF 엔진 개발을 통해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 8여 년간 투자비용으로 4528억원을 썼다. △2017년 478억원 △2018년 1032억원 △2019년 891억원 △2020년 609억원 △2021년 481억원 △2022년 285억원 △2023년 624억원 △2024년 반기 128억원 등이다. 

투자비 부담 탓에 올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부문은 적자를 냈다. 사업 초기 GTF 엔진 판매가 늘수록 적자도 늘어나는 수익구조로, 올 하반기엔 투자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작년 3분기 GTF 엔진 리콜 사태로 여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참여율(2%) 만큼의 손실충당금(1561억원)을 쌓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 엔진 사업이 2029년까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에야 손익분기점이 달성되는 것이다. 흑자를 내기 위해선 판매 뿐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정비·부품교체 등 AM(After Market) 사업이 정상궤도에 접어들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 사업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사업 초기부터 예견된 투자"라고 설명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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