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 복구 박차…압록강 유역 곳곳 대규모 공사판 포착
[앵커]
압록강 홍수 이후 한 달여 만에 북한 수해 지역에선 대규모 공사장이 포착되는 등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착수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조속한 수해 복구를 주문한 만큼 작업에 속도를 내는 거로 보이는데요.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건설 자재를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압록강 홍수로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던 북한 신의주시, 흙탕물이 빠져나간 신의주시 위화도 강변 마을 곳곳에 사각형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아파트 같은 대형 건물의 기초 공사로 추정됩니다.
주변에선 천막들도 대거 포착됐는데, 건설 인력을 위한 임시 숙소로 보입니다.
지난달 중순엔 침수된 건물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한 달도 안 돼서 철거 작업과 터 닦기 공사가 이뤄진 셈입니다.
압록강을 맞댄 자강도 만포시에서도 지난달 초엔 강변이 수풀로 뒤덮여 있었지만, 한 달여 만에 벌목 작업이 상당히 진행됐고, 주변에 천막이 들어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간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수해 복구를 정해진 기일 안에 끝내라고 주문한 만큼 공사에 속도를 내는 걸로 보입니다.
다만, 토사에 완전히 파묻힌 자강도 성간군 광명리의 마을처럼 피해가 큰 곳은 최근까지 기초 공사는커녕 도로도 여전히 끊긴 상태여서 조속한 복구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에서 지방 발전 명목으로 공장 건설 등 대형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전역에서 대규모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수해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많은 노동력, 건설 자재와 설비를 자체적으로 제때 보장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시멘트를 제외한 창호와 타일 등 건설 자재를 주로 중국에서 수입해 왔는데, 최근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이어서 수해 복구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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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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